대화제약 후계 구도가 김수지 명예회장의 아들 김은석(사진) 대표로 움직이는 주식 매집이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대화제약은 4일 공시를 통해 김수지 회장이 지난 2일 자사 주식 1만 주를 매수해 지분율이 9.78%로 늘었다고 밝혔다. 김 명예회장은 지난해에도 6만주를 매집했고 부인 이명희 씨도 6만78000주를 사들이는 등 가족들이 대화제약 지분을 계속 늘리고 있다. 또 김 회장의 아들인 김은석 대표도 8~10월에 4600주를 매집해 현재 0.77%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로써 김 명예회장의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30%에 약간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김은식 대표가 가족 우호지분을 바탕으로 상속ㆍ증여 등을 통해 최대주주로 나서면서 경영권을 승계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한편 대화제약은 지난해 정관에 ‘대표이사가 임기 중 적대적 M&A로 인해 실직하거나 대표이사직과 이사직을 수행하지 못하는 경우 퇴직금 이외에 퇴직 보상금 100억원을 퇴직 후 7일 이내에 지급한다’고 규정했다. 이는 경영권 위협 세력의 재무적 부담을 높여 경영권을 보장하는 장치로 해석된다.

대화제약은 1984년 대학 동기인 김수지 명예회장과 김운장 명예회장이 공동 창업했다. 이후 고준진 명예회장과 이한구 명예회장이 합류했다. 공동 창업주인 김운장 회장은 지난해 1만8800주를 팔았고 고준진 명예회장 등은 지분을 늘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화제약은 전문경영인인 노병태 회장과 2세인 김은석 사장의 각자 대표 체제로 구성돼 있다. 노 회장은 1985년 대화제약 영업부에 입사한 뒤 최고경영자(CEO) 자리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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