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매출 상위제약기업 18곳 가운데 10곳 이상에서 오너일가와 친인척이 아닌 외국자본(외부인 포함)과 국민연금공단이 5% 넘는 지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표 참조>

각 제약기업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10월 말 현재 공시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GC녹십자(9.08%) ▲동아에스티(11.18%) ▲유한양행(11.66%) ▲일양약품(5.05%) ▲종근당(9.48%) ▲한미약품(8.8%) 등 6곳에서 5% 이상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외국자본은 피델리티가 ▲광동제약(10.49%) ▲대원제약(10.01%) ▲동국제약(9.83%) ▲휴온스(9.93%) 등 4곳에서 5% 이상 대주주 자격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글락소그룹도 8%가 넘는 동아에스티 주식을 취득했다.

지주회사가 최대주주인 제약기업은 ▲GC녹십자(녹십자홀딩스 50.06%) ▲동아에스티(동아쏘시오홀딩스 외 특수관계인 24.59%) ▲대웅제약(대웅 47.71%) ▲동국제약(동국헬스케어홀딩스 20.44%) ▲보령제약(보령홀딩스 39.13%) ▲일동제약(일동홀딩스 40.57%) ▲제일약품(제일파마홀딩스 49.24%) ▲종근당(종근당홀딩스 24.45%) ▲JW중외제약(JW홀딩스 42.04%) ▲한미약품(한미사이언스 41.4%) ▲휴온스(휴온스글로벌 40.86%) 등 11곳으로 집계됐다.

이들 11개 기업의 지주회사는 오너와 오너 일가, 친인척 등 특수관계자가 강력한 경영권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녹십자홀딩스 최대주주는 GC녹십자 허일섭 대표이사 회장으로 12.16%를 갖고 있으며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최대주주는 홀딩스 외 특수관계인 11명으로 24.59%를 보유하고 있다.

대웅은 윤재승 전 회장이 11.61%로 최대주주이며 동국헬스케어홀딩스는 권기범 대표이사 부회장이 19.82%, 보령홀딩스는 김은선 회장이 44.93%, 일동홀딩스는 씨앰제이씨가 17.02%, 제일파마홀딩스는 한승수 회장이 57.80%, 종근당홀딩스는 이장한 회장이 33.73%, JW홀딩스는 이경하 회장이 27.72%로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송영숙 회장(11.65%)과 자녀인 임종윤(8.53%)ㆍ임주현(8.82%)ㆍ임종훈(8.41%) 한미약품 사장이 경영권을 공고히 하고 있다. 여기에 고 임성기 회장의 고등학교 후배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7.71% 지분으로 뒤를 받치고 있다. 휴온스글로벌은 윤성태 회장이 43.69%의 지분으로 휴온스를 지배하고 있다.

동화약품, 일동제약, 한독은 오너일가나 지주회사 등을 통해 경영권을 행사하는 일반적 구조와는 다르다. 오너일가의 가족회사를 통해 지주회사를 통제하는 형태다.

동화약품의 최대주주는 15.22%를 갖고 있는 동화지엔피다. 윤도준 회장의 5.13%와 가송재단의 6.39%를 합친 것보다 많다. 일동제약의 지주회사인 일동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씨엠제이씨로 홀딩스 지분의 17.02%를 갖고 있다.

한독은 와이엔인터내셔날이 17.69% 지분을 보유해 김영진 회장(13.65%)과 김 회장의 동생인 김석진 씨(5.13%)를 합친 것보다 많다.

유한양행은 창업주의 유지대로 공익법인 성격을 갖고 있다. 유한재단이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15.66%의 지분으로 최대주주다. 유한학원도 7.68%의 지분을 보유해 3대 주주 자리에 올라 있다. 2대 주주는 국민연금공단(11.66%)이다.

광동제약, 대원제약, 삼진제약, 일양약품은 창업주, 오너2세, 자녀가 대주주로 있다.

광동제약은 창업주 고 최수부 회장의 장남인 최성원 대표이사 부회장이 6.59% 지분으로 피델리티(10.49%)에 이어 2대 주주다. 5%를 갖고 있는 가산문화재단이 지원군이다. 대원제약은 백승호 대표이사 회장과 백승열 대표이사 부회장이 12.63%와 14.38%로 최대주주 자리를 꿰차고 있다.

삼진제약은 창업주 조의환 대표이사 부회장이 특수관계인(부인, 아들 2명) 포함 12.85%로 최대주주이며 일양약품은 정도언 회장이 21.84%로 최대주주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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