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오미크론' (omicron) 공포의 변주곡을 울리면서 국내외 증시가 열병 속에 백신ㆍ치료제ㆍ진단키트 업종이 고개를 들고 있다.

국내 투자분석가들은 크게 ▲mRNA 백신 빠른 대응력이 재조명될 것이며 ▲부스터 샷의 중요성 및 미진했던 백신 접종 탄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키움증권은 29일 보고서를 통해 “오미크론 변이 등장으로 백신 관련 종목과 위드 코로나 및 바이러스 확산이 용이한 겨울 도래로 코로나 확진자 증가가 예상되어 진단 관련 종목의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 백신 3상 중으로 향후 오미크론의 백신 회피 여부 및 오미크론 변이 환자가 포함될지 여부를 지속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다만 노바백스가 오미크론 타겟 백신을 개발하고 있어 개발 성공하게 되면 SK바이오사이언스의 CMO 수주 가능성이 높는 점을 강조했다.

KB증권 안소은 연구원도 29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에 미국 증시가 급락했지만 성장주를 중심으로 한 투자 전략은 유효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안 연구원은 “오미크론의 등장으로 어떤 시나리오가 펼쳐지더라도 일단은 성장주 성과가 가치주에 비해 우세할 것"이라며 "앞서 델타변이 확산기 때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이사는 "백신주는 단기적 수혜주로 예상되지만 지속성은 떨어진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국내 증시=진단키트, 백신 및 치료제, 백신 위탁생산(CMO) 수혜 종목을 중심으로 반전의 불씨를 살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 금요일 전 세계 증시가 급락한 상황에서 국내 코스닥 제약지수는 1.24% 올라 마감했다.

29일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관련 백신ㆍ치료제 기업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오후 1시 현재 전 업종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의약품(2.24%), 의료정밀(0.94%)은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연일 4000명 안팎을 기록하면서 진단키트주가 오르고 있다. 소만젠 1만50원(25.47%), 진매트릭스 1만600원(8.94%), 수젠텍 1만7250원(4.23%), 휴마시스 1만9500원(4.84%), 시스웍 1150원(1.77%), 씨젠 7만3600원(2.36%), 랩지노믹스 3만2650원(3.98%), 수젠텍 1만7300원(4.53%)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진원생명과학 이외에도 유전자 치료제/분석관련 종목으로 검색되는 소마젠(상한가), 랩지노믹스(16.88%), 셀레믹스(19.92%) 등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88만3000원(1.496%)와 셀트리온21만4000원 등 관련주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코로나 치료제를 개발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는 2.87% 하락한 26만9000에 거래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하고 자체 백신을 개발 중이다. 

외국 증시=추수감사절 연휴로 미국 증시가 조기 폐장한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를 우려 변이로 지정하며 여러 나라에서 확진자가 발견되자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주말을 앞둔 26일(현지 시각) 미국 주요 지수는 오미크론 파문으로 2% 넘게 하락했다. S&P500은 전일대비 2.27% 내렸고, 다우와 나스닥은 각각 2.52%와 2.23% 하락했다. 1950년 이후 블랙프라이데이 사상 가장 큰 하락폭이다

다우지수 일간 낙폭은 지난해 10월 28일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컸다. 이 와중에 제약주는 급등했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는 나스닥에서 329.63달러로, 20.57%(56.24달러)나 급등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4%대 낙폭을 기록했다. 영국 FTSE 100 지수는 3.64%, 독일 DAX 지수는 4.15%, 프랑스 CAC40 지수는 4.75% 내렸다. 암호화폐 시장도 충격을 받았다. 비트코인이 7% 급락하는 등 모든 주요 암호화폐가 폭락했다.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28일 오전 11시30분 현재 690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현재 전고점보다 20% 이상 하락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증시가 오미크론 확산 우려와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 등으로 약보합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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