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ㆍ바이오기업들이 ‘더마코스메틱’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더마코스메틱(Dermocosmetic)이란 피부과학을 뜻하는 더마톨로지(dermatology)와 화장품 코스메틱(cosmetic)의 합성어로 국내 제약ㆍ바이오기업들이 독자 브랜드를 앞세우며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현재 더마코스메틱 시장에 진출한 주요 기업은 ▲동국제약 ▲일동제약 ▲파마리서치 ▲아이큐어 ▲휴젤 ▲동화약품 ▲동아제약 ▲HK이노엔 ▲JW중외제약 등이다. 제약기술을 활용해 시장진입을 노리는 비제약기업의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동국제약은 2015년 당시 생소했던 더마코스메틱의 가능성을 보고 '센텔리안24'라는 브랜드를 론칭하며 제약계에 기능성화장품 바람을 일으켰다.

대표상품인 '마데카크림'은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를 모았다. 홈쇼핑과 인터넷 등을 통해 올 1월 현재까지 2300만개를 팔아치우며 동국제약 헬스케어사업의 핵심이 됐다. 작년 헬스케어사업부 매출(1657억원)의 20% 정도를 더마코스메틱이 차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마데카크림은 중국시장에도 진출했다.

일동제약은 2017년 프로바이오틱스 기술과 유산균 성분을 적용한 '퍼스트랩'을 선보였다. 마스크에서 시작한 사업은 현재 크림, 세럼, 아이크림 등으로 제품군을 넓히며 매년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파마리서치는 눈가주름 개선에 특화된 젤형 제품인 '리쥬란 힐링 아이젤'을 2027년 출시했다. 이 제품은 피부 진정에 효과적인 알로에베라잎즙과 카렌듈라추출물, 오이씨추출물, 블랙베리잎추출물 등 미국 농무부(USDA) 인증 유기농 성분이 95% 이상 함유해 예민하고 얇은 눈가 피부에 풍부한 영양 공급과 진정 작용을 한다. 

최근 세계 최초로 패치형 치매치료제 상업화에 성공한 아이큐어도 2017년 경피 약물전달시스템(TDDS)을 기술을 접목한 '메디타임' 브랜드를 출시, 제품력을 인정받고 있다.

제약기업들이 신약개발기술에 피부과학을 접목한 '더마코스메틱'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상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동국제약, 동아제약, 동화약품, 일동제약 제품. 

휴젤은 2018년 '웰라쥬'를 선보였다. 보톡스 피부미용 전문기업의 노하우가 녹아든 이 제품은 일본 3대 종합판매 매장인 '플라자' 60여곳에 입점했으며 일본 수도인 도쿄와 시부야에도 팝업스토어를 마련했다.

동아제약은 2019년 '파티온'이라는 더마코스메틱 브랜드를 공개했다. 파티온은 피부흉터 연고인 노스카겔의 성분을 적용한 '노스캄 리페어겔 크림'을 시작으로 라인업을 확장하며 소비자들의 니즈에 부합하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한국콜마에 인수된 HK이노엔은 2020년 '클레더마'를 시장에 내놨다. 더마인셀로지라는 특허기술과 성분이 들어간 '클레더마 RX 울트라 인텐시브젤 클린저'가 대표 제품이다.

2017년 궁중비방인 활명수 성분의 '활명' 브랜드를 출시한 동화약품은 이 브랜드 운영을 최근 중단하고 지난달 더마코스메틱 신제품 '후시드크림'으로 재도전에 나섰다. 후시딘 성분과 유래가 같은 '푸시디움 코식네움(Fusidium Coccineum)'의 스킨케어 특허 성분을 적용한 마이크로바이옴 소재 제품이다. 후시드크림은 최근 방송된 모 홈쇼핑에서 5회 연속 완판(총 판매량 15만개)을 기록하며 '활명'의 기억을 지우는데 성공했다.

JW중외제약은 자회사 JW생활건강을 통해 지난 7월 스킨케어솔루션 브랜드 '링셀'을 론칭했다. 피부의 주요 구성 성분인 아미노산과 단백질을 연구하는 스킨케어 브랜드다. '수분 단백질 퍼스트 앰플(Aqua Protein First Ampoule)'과 '수분 단백질 인텐시브 큐브(Aqua Protein Intensive Cube)' 2종에 이어 현재 단백질 성분 함유 수분 크림, 선크림 등의 제품군을 갖췄다.

태극제약은 2017년 LG생활건강에 인수되면서 모기업이 태극제약이 보유한 특허기술을 통해 더마코스메틱 시장 진출에 나설 계획으로 알려지고 있다. 태극제약은 기능성화장품 브랜드 '도미노'를 보유하고 있다. 

제약계 관계자는 "더마코스메틱에 대한 제약업계의 진출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이며 그 이유는 제약바이오기업들이 확보하고 있는 신약개발 기술을 화장품에 접목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기 때문"이라며 "제약기업에 대한 소비자의 기술적 신뢰가 기능성과 피부과학과 맞물리면서 더마코스메틱시장은 제약업계의 새로운 시장이 될만한 여건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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