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ㆍ바이오기업들이 10일~13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바이오 투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가한다. 올해도 어떤 국내 업체들이 그간 R&D(연구개발)의 땀을 '대박'의 꿈으로 연결신킬 수 있을지 주목을 끌고 있다.

올해 40회째를 맞는 이번 JP모건 헬스케어에는 한미약품,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한 국내 30여개 업체이 참가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올해 코로나 여파로 2년째 온라인 행사로 열릴 예정인데, 이 행사는 매년 50여 개국에서 1500여개 업체들이 참가하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헬스케어 투자 컨퍼런스이다. 이 행사에서는 제약사들이 '빅파마'에게  파이프라인, 기술력 등을 소개하고 투자 유치 등을 타진한다.

이번 행사에서 한미약품, 삼성바이오로직스, SK팜테코, LG화학, HK이노엔, 씨젠 등 국내 업체들이 발표를 맡게돼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팜테코는 12일 메인 연사로 참가한다.

컨퍼런스는 메인 트랙, 이머징 트랙, 소규모 비즈니스 미팅 등으로 구성되는데, 국내에선 이머징 트랙(아시아태평양‧라틴 트랙)이 열리는 12일이 주목되는 날이다. 이날 한미약품, 씨젠, HK이노엔, LG화학 등이 발표에 나선다. 이 트랙은 최근 성장 중인데다, 기술 평가 가치가 높은 기업들에게 주로 배정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6년 연속 메인 발표자로 나선다. 이 회사 존 림 대표는 3번 트랙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향후 투자 계획 등 세계 1위 바이오의약품 CMO 기업으로의 청사진 등을 밝힐 계획이다.

한미약품은 올해 미국 FDA(식품의약국)의 판매 허가를 앞둔 포지오티닙ㆍ벨바라티닙을 비롯한 주요 파이프라인과 개발전략을 발표한 예정이다.

LG화학은 비만ㆍ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ㆍ항암 등 파이프라인을, HK이노엔은 케이캡 신약의 미국 임상 현황과 소화·암 등 주요 신약 파이프라인을 발표할 예정이며 씨젠은 회사의 중장기 비전과 진단 키트 등을 소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웅제약은 위식도역류물질 질환 치료제 펙수프라잔, 당뇨신약 이나보글리플로진 등의 임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SK의 CMO 전문기업 SK팜테코가 이번 행사에 처음 참가한다. 콘퍼런스에서 메인트랙인 프리 IPO 트랙을 배정받아 향후 사업계획을 소개한다. JW중외제약도 이번 컨퍼런스에서 통풍치료제 'URC102'의 기술수출을 글로벌 제약사들과 진행하는 한편, STAT3 표적항암제 'JW2286'에 대한 기술제휴도 찾아 나선다.

비보존제약은 이번 행사의 미팅에서 비마약성 진통제 오피란제린 'VVZ-149', 'VVZ-2471' 등의 파이프라인을 소개한다는 방침이다.

◇20여 국내 바이오벤처들, 글로벌 제약사들과  기술 수출 등 '세일즈 공세' 펼듯

이번 행사에 엔지켐생명과학, 유틸렉스 등 국내 바이오 벤처 기업 20여곳도 대거 참석한다.

엔지켐생명과학은 '바이오텍 쇼케이스'를 통해 'CRIOM 치료제'에 대한 미국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고, 유틸렉스는 면역항암제 'EU101', 'EBViNT'(앱비앤티)의 임상 진행 현황을 소개할 방침이다. 아이큐어는 글로벌 제약사들과 도네페질 치매 패치제인 '도네시브'의 글로벌 판권을 협의하는 한편, 글로벌 경피약물전달 위탁생산(CMO) 사업 논의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벡은 자체 개발 약물 전달시스템을 적용한 KRAS 변이 항암치료제, 뇌혈관 장벽(BBB) 투과 전달체 등 핵심 파이프라인을 글로벌 제약사들과 전임상 데이터를 공유하면서 중장기적인 기술 수출 등을 타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5년 연속 참가하는 지놈앤컴퍼니는 글로벌 제약사들과 면역항암 바이크로바이옴 치료제인 'GEN-001'의 추가 공동 연구개발 진행을 협의할 방침이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항암ㆍ항섬유증 치료 신약후보인 '아이발티노스타트'의 미국 개발 현황 등을 소개한다.

바이오니아의 신약개발 자회사인 써나젠테라퓨틱스는 컨퍼런스 미팅을 통해 자체 섬유화증 신약후보물질인 'SAMiRNA-AREG'의 진행 상황을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메드팩토는 항암 혁신신약 후보물질인 백토서팁의 병용 등 글로벌 제약사들과 다양한 협업 기회를 찾을 예정이며 코아스템은 글로벌 제약사들과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 루게릭병) 줄기세포 치료제인 ‘뉴로나타-알주’의 판권 계약한 논의를 글로벌 제약사들과 진행할 방침이다.

압타머사이언스는 글로벌 제약사들과 표적 특이성에 기반한 압타머-약물 접합 항암제 'AST-201'과 뇌 혈관 장벽 극복기술인 'BBB-shuttle 압타머' 등의 공동연구 및 기술이전 가능성을 타진할 방침이다. 압타바이오는 파이프라인 중 하나인 아이수지낙시브 'APX-115' 당뇨병성 신증 치료제 글로벌 빅파마들과 기술수출 계약 체결을 타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네오이뮨텍은 대장암ㆍ췌장암 후보물질 'NT-17'의 사업화 방향을 집중 소개할 계획이다.

올릭스는 글로벌 제약사들과 자사의 B형 간염(HBV) 치료 후보물질 'OLX703A',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 후보물질 'OLX702A' 등에 대한 기술이전을 논의할 방침이다. 지뉴브는 국내에서 임상 진행 중인 'SNR1611'의 알츠하이머병, 루게릭병 적응증 대상 비임상 데이터 및 퇴행성 신경질환 신약발굴 플랫폼에 대해 집중 설명하고 향후 기술 수출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파멥신은 자체개발 항체치료제 '올린베시맙'과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병용 투여 1상에서 확인된 효능과 임상 2상 계획을 소개한다.

신테카바이오는 합성신약 후보물질 발굴 플랫폼 '딥매처(DeepMatcher)'와 신생항원 예측 플랫폼 '네오에이알에스(NEO-ARS)' 등 주력 AI 플랫폼을 소개한다. 티움바이오는 TGF-ß저해 기전의 면역항암제 'TU2218', 자궁내막증치료제 'TU2670' 및 혈우병치료제 'TU7710' 등 주요 파이프라인을 소개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화상회의로 다수 글로벌 기업들과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Grabody)'와 이를 이용한 신약 후보물질을 알릴 방침이다. 레코켐바이오는 중국 포순제약과 진행 중인 HER2 항체ㆍ약물접합체(ADC) 임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컨퍼런스는 2년 연속 온라인으로 행사로 진행되면서 과거의 실무자간 직접 대면 미팅때보단 온도차가 있지만, 세계적인 연구개발의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데다 그간 연구개발의 결실을 글로벌 제약사들에게 알려 기술 수출의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업체들이 공을 들이는 기대와 노력이 어느때보다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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