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제약은 2019년부터 베트남 호치민시에 건설 중인 점안제 공장을 오는 7월 준공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점안제 공장은 2만5008.5 평방m 부지에 들어서는 연면적이 축구장 3배 크기인 2만1314평방m 규모로, 최신설비를 갖춘 자동화 점안제 생산공장이다. 미국 FDA(식품의약국)가 인정하는 cGMP 및 EUGMP급 공장이다. 연간 1회용 점안제 1.4억관 및 다회용 점안제 0.5억병을 생산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추후 글로벌 판매 수요에 따라 공장 내 유휴부지에 증설도 계획하고 있다.

삼일제약은 과거 미국 제약사 엘러간과의 협업으로 안과의약품 국내 1위 업체였다. 호지민시 점안제 공장은 삼일제약이 국내 1위를 탈환하고, 나아가 글로벌 점안제 특화 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한 성장플랜의 일환이다.

이와함께 글로벌 굴지의 제조  기업들의 생산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 베트남에 대규모 점안제 생산기지를 구축해 글로벌 점안제 특화 CMO(위탁생산), CDMO(위탁개발 생산) 사업 강자를 꿈 꾸고 있다

베트남이 글로벌 CMO, CDMO 생산기지로써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생각이다. 우선 생산인력의 임금이 낮아 생산원가를 낮출 수 있다. 한국 산업인력공단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의 2019년 기준 대졸 초임은 월 380달러(약 45만원)다.

또한 베트남이 미국, 캐나다, 호주, 일본 등 11개국과 체결한 TPP(아시아·태평양 지역국 간에 광역 자유무역협정) 가입으로 해당 국가에 수출시 관세를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인건비와 관세절감 효과를 기반으로 한 가격 경쟁력으로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CMO 사업을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안과사업부 재정비 및 품목 확대로 국내 매출 성장도 빨라지고 있다. 자체 제품인 ‘오큐 시리즈’를 비롯해 엘러간과 프랑스 ‘떼아(THEA)’로부터 도입한 점안제의 매출 증가로 2017년 147억원이던 안과사업부 매출이 지난해 400억원을 돌파해 4년 만에 270% 이상 성장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의약품 CMO, CDMO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베트남 생산기지를 주축으로 한 점안제 특화 글로벌 CMO, CDMO 사업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며 “공장 준공 후 다양한 글로벌 제약사들과 본격적인 점안제 CMO 사업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안과영역 특화 제약사로 발전해 나가는 삼일제약의 성장플랜은 이미 시작됐으며, 특화된 영역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양적 질적 성장을 이뤄낼 수 있도록 전 임직원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점안제 시장  지속 성장… 2025년 27조원 규모될 듯

점안제는 흔히 안약이라고 부르는 의약품으로 안구건조증 치료제부터 녹내장치료제, 인공누액제(인공눈물), 알레르기성 결막염치료제, 항생제, 항염증제 등으로 다양하며, 글로벌 점안제 시장규모는 2018년 기준(Global Market Insights 2017발표) 295억 달러(약 36조원)에 달한다.

특히 최근에는 PC와 모바일기기 등 전자기기의 사용시간 증가로 전 세계 안구건조증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어 전체 점안제 시장에서 안구건조증 치료제와 인공누액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독일의 글로벌 산업통계 전문기업 스타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점안액 중 인공누액제의 글로벌 시장규모는 2019년 171억달러(약 20조원)를 기록했으며, 연 평균 4.79% 성장해 2025년에는 226억달러(약27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점안제 시장은 매년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지만 점안제 생산시설은 정제, 캡슐제, 주사제 생산시설에 비해 전 세계적으로 많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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