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신약인 ‘에듀헬름’ 파문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바이오젠이 조만간 다른 제약사를 인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8일(현지시간) 미국의학지 스타트 뉴스는 바이오젠이 오리니아제약(Aurinia Pharmaceuticals)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오리니아가 바이오헤븐제약, 아밀릭스제약과 함께 인수대상 리스트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미즈호증권 애널리스트 살림 세드는 인터뷰에서 “바이오젠은 기저사업 가치가 하락하고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의 불확실성에다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차기 제품’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도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회사 밖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오젠은 27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을 23억 달러에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이번 매각으로 받게 될 자금 등을 고려할 때 바이오젠의 ‘인수능력’은 100억~1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시장분석기관 제프리스의 분석가인 마이클 리는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비슷한 수치를 내놓았다.

베어드의 분석가인 브레인 스코네이는 바이오젠이 실질적으로 인수 작업에 나설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현재 바이오젠의 구조와 논란으로 인해 이사회 차원의 인수가 매우 어렵지만 인수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이오젠의 제약사 인수에 대한 기대감은 지난해 6월 에듀헬름의 FDA 승인 이후 꾸준히 높아졌다. 유명 의료기관들이 이 약의 투여를 거부하고 보험사들이 가격표를 거부하면서 9월 30일까지 판매액은 30만 달러에 그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테키데라’(Tecfidera) 제네릭 경쟁 제품의 미국 시장 진출로 바이오젠의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바이오젠은 지난해 12월, 5억 달러의 비용절감을 단행했다.

바이오젠의 가치는 지속적으로 폭락해 인수설의 표적이 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420억 달러 이상에 바이오젠을 인수하려고 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즉각 보도를 부인했지만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 매수는 어떤 관련성이 있을 수 있다.

스코니는 “그런 종류의 루머에 비춰 볼 때 아마 바이오젠과 삼성이 서로 대화하고 있다는 것을 어딘가의 누군가는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아마도 바이오젠의 완전한 인수에 관한 것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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