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태아수혈증후군', 레이저 치료로 첫 분만 성공
[메디소비자뉴스=이한나 기자] 국내 의료진이 '쌍태아(쌍둥이)수혈증후군'의 한 베트남 산모를 레이저 치료로 첫 분만시키며 화제가 되고 있다.
쌍태아수혈증후군은 일란성 쌍태아의 약 10~15%에서 드러나는 합병증으로 태반 내에서 상호 연결된 혈관을 통해 한 쪽 태아에서 다른 쪽 태아로 혈액이 공급돼 한쪽 태아는 혈류 저하로 저성장과 양수과소증을, 다른 쪽 태아는 혈류 과다로 양수과다증과 심부전을 보이는 질환이며 치료하지 않으면 한 태아 또는 두 태아 모두 사망할 확률이 80~90%인 위험한 질환이다.
담당의사는 바로 태아내시경을 이용한 레이저 치료를 할 수 있는 서울아산병원 태아치료센터 원혜성 교수<사진 왼쪽>에게 치료를 의뢰했고, 황티투튀씨<오른쪽>는 응급으로 서울아산병원으로 이송됐다.
하지만 치료비를 해결할 수 없는 황티투튀씨의 사정을 듣고 원 교수는 태아 레이저치료비와 출산까지 치료비 전액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황티투튀씨는 지난 2월10일 입원, 임신 24주에 태아내시경을 이용해 레이저치료 시술을 받은 결과 두 명의 태아 중 한 명의 심장이 뛰지 않는 것을 발견했지만 다른 한 태아는 건강하다는 것이 확인됐다.
황티투튀씨는 "쌍태아 수혈 증후군으로 두 아이 모두 잃을 확률이 80%가 넘고 치료시기를 놓쳐 태아 두 명이 모두 위험한 상황에서 태아 한 명만 구사일생으로 건강하게 자라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했다"고 전했다.
서울아산병원 태아치료센터 원혜성 소장은 "쌍태아수혈증후군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태아내시경을 이용한 레이저 치료가 서울아산병원에 도입된 후 첫 분만을 성공적으로 마치게 됐다"며 "저소득층 다문화가정 부모에게 작지만 도움을 주고 아기와 산모 모두 건강하게 퇴원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