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 비만 있으면,스텐트 시술 후에도 예후 나빠"

아주대병원,441명 관찰" 사망 등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률 1.8배"… "스텐트 시술 후 복부지방 줄여야"

2019-02-11     오지혜 기자

배에 지방이 많으면 심혈관질환의 치료 예후도 나빠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주대병원 순환기내과 임홍석(사진) 교수팀은 심혈관질환으로 스텐트 삽입술을 받은 환자 441명을 대상으로 총체지방, 부위별(팔ㆍ다리ㆍ몸통 등) 체지방, 총체지방과 부위별 체지방의 비율을 측정하고 시술 후 5년간 주요 임상 경과를 관찰했다.

그 결과, 지방이 복부(몸통)에 있는 비율이 가장 높았던 환자군이 가장 낮았던 환자군보다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률이 약 1.8배 더 높게 나타났다. 주요 심혈관 사건은 심장질환에 따른 사망, 재시술, 비치명적 심근경색 등이다.

그러나 체질량지수(BMI)와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과는 연관성이 뚜렷하지 않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체질량지수는 체중과 신장(키)만을 이용한 단순 계산식(BMI=체중(kg)÷키(m2))이어서 지방, 근육 등을 구분해 반영하지 못한다"며 "예를 들어 바디빌더는 근육량이 많고 체지방은 적지만, 체질량지수로 평가하면 '비만'에 해당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때문에 이번 연구에선 체질량지수뿐 아니라 새로운 비만 평가법으로 ‘이중 에너지 X선 흡수법(Dual Energy X-ray AbsorptiometryㆍDXA)’를 이용해 지방, 근골격조직 등을 구분해 측정했다.

DXA는 X선 투과도가 조직에 따라 달라지는 원리를 이용하고, 두 종류의 다른 에너지를 갖는 X선을 조사해 부위별로 지방과 뼈, 근육 등을 정량적으로 구분해 측정할 수 있는 검사법이다.

임홍석 교수는 "다른 부위보다 복부에 지방이 있으면 심혈관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을 뿐 아니라 심장질환의 일반적 치료법으로 많은 환자들이 받고 있는 스텐트 시술, 즉 심혈관 중재시술 후 예후도 좋지 않은 것으로 입증됐다"며 "심장혈관질환의 예방은 물론 시술 후 심장건강을 위해서도 특히 복부에 지방을 줄이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비만을 단순히 체질량지수만으로 평가하는 것보다 우리 몸 부위별로 지방과 근육량 등을 세부적으로 측정하는 게 건강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플로스 원'(2018년 5월)에 'Impact '체지방 분포가 약물방출스텐트 시술 후 장기 예후에 미치는 영향'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