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병원 닥터카에 탑승해 이태원 참사 현장에 출동한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재난 핫라인’을 통해 신 의원 본인이 직접 전화를 걸어 차량을 호출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한다.

병원의 닥터카를 마치 자신의 자가용인양 사적으로 불러 타고 재난현장에 간 것이다. 재난 핫라인은 중앙응급의료센터가 응급상황 발생시 각 의료기관에 즉시 출동 또는 대기명령을 받을 수 있도록 구축한 전용 전화선이다. 이같은 언론보도들이 사실이라면 수사를 해서라도 그 진상을 밝혀야 한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8일 국민의힘 이종성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명지병원 DMAT(재난의료지원팀)차량은 지난 10월 30일 0시 51분 쯤 병원을 출발했다. 이태원 재난현장에 현장에 도착한 것은 새벽 1시 45분이었다. 예정보다 20여분이나 늦게 도착했다. 이유는 도중에 신 의원의 전화연락을 받고 DMAT차량이 신 의원을 태우고 재난현장에 가기위해 신 의원 집으로부터 200~300m떨어진 장소까지 들렀기 때문이라고 했다.

명지병원에서 강변북로로 이동했으면 재난현장에 일찍 도착했을 텐데 명지병원에서 강변북로-합정역-신촌역-이대역-마포구 염리동아파트(신 의원집)근처를 돌아서 신 의원을 태우고 가느라고 이같이 늦게 재난현장에 도착했다는 것이다. 재난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다른 병원의 DMAT차량이 모두 긴급용무를 끝내고 돌아간 뒤여서 명지병원 재난의료지원팀은 막상 할 일이 거의 없었다고 언론들은 보도했다.

신 의원은 평소 응급환자를 살리기 위해서는 재난후 4분이 골든타임이라고 주장해왔다. 이를 모를리 없는 신 의원이 왜 굳이 병원 DMAT차량을 호출해 탑승하고 현장에 갔는지 도저히 이해할수 없다. 신 의원의 닥터카 탑승이 논란이 되자 마침 이종배 서울시의원과 시민단체인 서민민생대책 위원회가 신 의원을 직권남용과 공무집행 방해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서둘러 신 의원의 DMAT차량 호출 및 탑승의혹을 수사해서 그 진상을 밝혀내야 한다.

신 의원은 가톨릭의대를 졸업후 의사자격을 취득, 명지병원에서 근무했고 통일보건의료학회 홍보이사, 한국여자의사회이사를 거쳐 그 경력으로 지난 20년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대표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한 정치초년생이다. 복지부의 경위설명과 언론보도내용이 사실이라면 이러한 초선의 신 의원이 행위는 해묵은 의원들의 ‘적폐’ 또는 ‘갑질’이라고 비판받아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특히 신 의원의 행위는 2024총선을 앞두고 정계진출을 하려는 수많은 의료인들의 앞길을 막는 일이기도 하다.

또 코로나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는 모든 의사와 간호사등 의료인들의 명예를 더럽히는 일이다. 따라서 신 의원은 경찰수사에 앞서 동료선후배의사와 의료인에 대해 깊은 반성과 함께 사과하는 것이 옳다. 그것이 의료인으로서 참다운 태도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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