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사 애브비(AbbVie)와 일라이 릴리(Eli Lilly)가 영국 정부의 ‘징벌적’ 약가 정책에 반발해 약가 책정협회(VPAS)에서 탈퇴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영국제약산업협회(ABPI)는 16일 성명을 통해 애브비와 일라이 릴리가 탈퇴했다고 발표했다.

두 기업이 탈퇴한 이유는 제약사가 일정 수익 초과분을 공적 의료에 상환하는 상환율이 매출의 26.5%까지 급등하자 이에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징벌적 상환금은 국가보건서비스(NHS)에 제약사들이 내는 제도로 2019년 도입된 '유명 제약회사 약품가격 책정과 이용성(VPAS) 제도에 의한 것이다. 이 제도는 의약품 청구 비용을 매년 2%를 초과하는 제약사들의 매출의 일정액을 영국 보건부에 지불해야 하는 제도다.

지난해 12월, 영국 정부가 오리지널 의약품 제조업체들에게 2023년에 매출의 26.5%나 되는 33억 파운드의 상환금을 정부에 지불해야 한다고 발표하자 ABPI와 주요 제약업체들이 반발했다. ABPI는 상환액이 2021년 약 6억 파운드, 2022년 약 18억 파운드에서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ABPI는 “최근 영국 정부가 상환율을 크게 올리면서 촉발된 이번 사태는 제약사들이 징벌적 환수금을 낼 수 없다는 경고 신호를 영국 정부에 보내야 한다”고 발표했다.

영국애브비 총괄 매니저인 토드 매닝(Todd Manning)은 성명에서 “매출에 대한 지속 불가능한 높은 상환금은 애브비와 같은 기업들이 연구개발, 고도로 숙련된 인력과 NHS와 관계 등을 고려할 때 영국에 대한 투자 결정이 엄청나게 어렵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한편 셀트리온헬스케어도 지난해 10월 징벌적 상환금을 감면하지 않으면 현지 사업을 축소하거나 철수 할 수밖에 없다며 영국 정부 정책에 반발하기도 했다. 다만 실제로 사업철수는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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