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제약사 GC녹십자는 올해 주주들에게 주당 1750원을 배당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순이익(694억원)이 전년(1369억원)보다 줄면서 지난해 배당(주당 2000원)을 줄였다.

GC녹십자와 달리, 지난해 실적이 악화된 일부 중견제약바이오 기업들은 배당 규모를 전년과 같이 그대로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이 좋지않은 기업들은 향후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해 현금을 비축하려 배당 규모를 줄이는 것이 일반적이나 '주주 환원 정책'을 구실로 배당을 유지한 것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경동제약은 최근 1주당 400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108억9000만원으로 주당 배당금 규모나 배당금 총액 모두 지난해와 같다.

이 회사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94억원으로 전년(157억원) 대비 -40.2%나 줄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1.8% 늘어나는데 그쳤다.

삼진제약 역시 최근 보통주 1주당 800원을 배당한다고 공시했다. 올해 배당 규모는 105억8000만원로 배당금이 같은 전년(98억4000)보다 많았다. 

휴온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9.7%, 순이익은 -18.1%  줄어들었으나 1주당 배당액은 지난해와 같은 600원으로 결정했다. 올해 배당 규모는 71억원으로 전년(64억6000만원)보다 되레 늘어났다. 파마리서치도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보다 줄었으나 주당 배당금을 늘렸고 순이익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유유제약은 올해 배당 규모(20억원)을 전년처럼 유지했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일부 중견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주주 친화 정책이나 주주 가치 제고의 명분을 내걸고 배당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바이오벤처 엑세스바이오, 배당 규모ㆍ수익률 최고

올해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바이오벤처 엑세스바이오가 298억원을 배당해 가장 많았다. 배당수익률도 가장 높았다.<표 참조>

이어 경동제약, GC녹십자, 케어젠의 순으로 100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주주들에게 환원했다. GC녹십자에 이어 케어젠(1700원), 종근당(1000원), 엑세스바이오(823원), 파마리서치(660원)가 1주당 배당금이 가장 많은 '톱5'에 이름을 올렸다.

대한약품 650원, 휴온스 600원, 휴메딕스 500원, 티엔엘, 쎌바이오텍 450원, 경동제약, 한독은 400원을 1주당 배당했다. 신신제약, 바이오플러스, 경보제약은 배당액이 100원에 못미쳤다.

배당금 총액에서도 엑세스바이오가 298억원으로 1위, GC녹십자가 199억원으로 2위에 올랐다. 또 시가 배당률이 가장 높은 기업은 엑세스바이오로 6.1%였다. 시가배당률은 배당기준일의 직전 평균주가 대비 현금배당액 비율을 말한다.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보다 감소한 경동제약은 시가배당률이 4.8%로 고배당을 통한 주주환원정책을 유지했다. 1주당 배당금은 400원이었으며 배당총액은 108억원이었다. 이어 JW생명과학이 4.0%, 쎌바이오텍이 3.5%로 제약바이오기업들 가운데 높은 배당수익률을 올렸다.

비씨월드제약도 보통주 1주당 100원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률은 1.1%, 배당금 총액은 5억4273만원이다.

이연제약도 주당 150원을 배당했다. 전년도와 비교해 주당 배당이 100원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금 총액은 27억3791만원이다. 시가배당률은 0.7%다.

한독을 포함한 진양제약, 대한약품, 알리코제약은 2.0% 대였으며 휴온스를 비롯한 JW중외제약, 휴메딕스, 옵투스제약, 바디텍메드, GC녹십자, 케어젠, 티앤엘, 신일제약, 종근당, 녹십자웰빙, 비씨월드제약, 동국제약, 바이오플러스, 대화제약은 모두 1.0%대 였다.

파마리서치, 중앙백신, 신신제약, 일양약품, 이연제약, 경보제약은 1.0%에 미치지 못했다.

GC셀의 경우 합병으로 지난 2021년에는 배당을 지급하지 못했지만 2022년 새롭게 현금배당을 실시한다. 1주당 배당금은 350원으로 시가배당률 0.7%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주가가 떨어지자 주주가치 제고 목적으로 현금배당을 늘리고 있는 추세”라며 “R&D비용 등의 지급으로 제약사들은 주주들에게 현금을 지급하기 어려워 주식배당을 선호하는 편인데, 최근 주주가치 제고로 배당 성향을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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