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에 21개 제약ㆍ바이오 헬스케어 기업대표가 동행한다. 24일 보건복지부와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시작되는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에는 모두 122명의 기업대표가 동행한다. 제약바이오 헬스케어 기업대표는 이중 17.2%나 된다.

이번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에 제약업계 대표가 이처럼 대거 동행하는 것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과거 역대 대통령의 미국방문길에 기업대표들이 참석한 것은 흔히 있었다. 그러나 그 때마다 제약바이오 헬스케어 업계대표가 참여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거의 대기업 위주였다. 역대 대통령의 방미길에 제약바이오 헬스케어 업계 대표들이 이처럼 대거 동행하게 된 것은 윤 대통령이 처음이어서 그만큼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윤 대통령은 취임 초부터 제약바이오 헬스케어 산업을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뜻을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해왔다. 따라서 이번 윤 대통령의 방미에 제약바이오 헬스케어 업계 대표들이 대거 동행하게 된 것은 제약바이오 헬스케어 분야를 미래의 먹거리 산업으로 발전시켜 고급일자리를 늘리고 경제성장의 원동력중 하나로 삼겠다는 윤 대통령의 의지가 담겨있다고 봐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미국과 중국은 지금 제약바이오 세계시장을 놓고 치열한 주도권 전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이 바이오 산업 활성화 의지를 보이자 미국은 지난달 22일 필수 의약품의 원료의약품 25%를 미국 내에서 생산해야 한다는 바이오 기술ㆍ제조전략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해 9월 미국내 제품의 제조ㆍ생산을 강화하는 행정명령에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데 따른 후속조치다. 이러한 미국내 원료의약품 사용규제는 서명후 100일이내에 추가 이행계획을 내 놓도록 돼있어 곧 구체적 실행계획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미국이 원료의약품의 미국내 생산을 유도하는 조치가 취해지면 국내의 모든 위탁개발생산(CDMO)업체들이 타격을 입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산 원료의약품을 활용해 완제품을 만들면 미국진출이 어렵게 될 전망이다. 셀트리온(대표 서정진)이 최근 “미국의 결정에 따르겠다”며 미국 내 생산공장 건설을 검토하겠다“고 한 것은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봐야 한다.

최근 국무총리실이 직속으로 디지털 바이오 헬스 혁신위원회를 설치하고 1조원 규모의 메가펀드를 조성하는 움직임을 활발하게 추진하는 것도 이같이 미국을 중심으로한 세계적 제약바이오 헬스산업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이해된다. 이번 제약바이오 헬스케어 업계의 윤 대통령 국빈방미 동행이 미국업계와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돼 글로벌 제약사로 발돋움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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