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 제약은 1일 자사의 세종공장이 우크라이나 정부로부터 지난달 우수의약품 제조 및 관리(GMP)를 위한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GMP는 의약품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보장하는 기본조건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1968년 제정했다. 이는 의약품 생산·관리에 적합한 시설과 시스템을 우크라 정부로부터 인정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크라 정부는 이를 위해 지난해 2월 유나이티드 세종공장에 대해 실사를 하려 했으나 러시아와 전쟁 탓으로 그동안 미뤄오다 올해 2월에야 실사에 착수했고 최근 이같이 승인했다고 회사측이 밝혔다. 이에 따라 유나이티드 제약은 앞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자사 의약품의 수출이 크게 늘어 날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의약품 시장은 지난 2020년 기준 연간 42억 달러(약 5조6000억원)이나 되는 방대한 규모다. 전년(2019년)보다 13%나 증가한 것이다. 유나이티드 제약이 그 동안 수년간에 걸쳐 우크라이나 시장 진출을 위해 노력해 온 것은 이 때문이었다. 앞으로 러시아와 전쟁이 끝나면 이러한 우크라이나의 의약품 시장은 더욱 큰 성장률을 보일 것이 확실하다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그러나 이러한 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해결할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우선 러시아 와의 전쟁으로 붕괴된 우크라이나의 의료시스템이 복구돼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야 안정적인 의약품 수출길도 열릴수 있다. 이와 관련해 국내 의약업계는 전쟁중인 우크라이나 국민을 돕는다는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 GMP 승인을 판매증대의 수단으로만 여길 경우 남의 불행을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려 한다는 잘 못된 인상을 우크라 국민에 줄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70~80년대에 일본이 세계시장에서 ‘이코노믹 애니멀(경제동물)’이라는 달갑지 않은 오명을 들었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일본은 당시 자국의 이익만을 노려 경제성장만을 추구하기 위해 수출에 주력하다 국제사회에서 받기만하고 줄줄 모르는 나라라는 비판을 받았다. 그래서 일본은 당시 국제사회로부터 이러한 별명을 듣게 된 것이다.

만일 이러한 사태가 한국과 우크라이나 양국간에도 발생한다면 양국간 장기적인 안정적 교류를 위해 바람직 하지 않다. 따라서 한국 제약계와 의학계는 전쟁으로 인한 우크라이나의 아픈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진심어린 마음으로 우크라이나를 도와야 한다. 필요하면 정부와 국내 의약계가 공동으로 우크라이나의 붕괴된 의료시스팀 복구를 도와야 한다. 전쟁중에도 의약품 공급이 달리지 않도록 지원해야 한다. 한국도 북한의 남침으로 인해 폐허가 됐다가 국제사회의 도움으로 경제번영을 이루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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