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 릴리는 비상장 생명공학사 버사니스(Versanis)를 인수해 비만 치료제 파이프라인에 시험용 항체를 추가하는 거래에 합의했다.
두 회사는 인수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14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릴리가 버사니스 주주들에게 지급하는 선불 및 마일스톤이 19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21년 아디텀 바이오(Aditum Bio)가 설립한 버사니스는 노바티스로부터 라이선스를 받은 약물을 기반으로 한다. ‘비마그루맙’(bimagrumab)이라고 불리는 이 항체는 두 가지 유형의 단백질 조절제를 통해 세포 신호를 차단하도록 설계되었으며 과체중 또는 비만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연구되고 있다.
릴리의 베르사니스 인수는 다이스 테라퓨틱스, 시길론 테라퓨틱스, 이머전스 테라퓨틱스 인수를 포함해 한 달 동안 이어진 M&A 행진 중 가장 최근의 일이다.
이번 인수로 릴리는 면역질환, 암, 비만 등 우선순위에 두고 있는 연구분야에서 신약 후보 물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릴리의 가장 진보된 비만치료제인 ‘마운자로’(Mounjaro)는 GLP-1이라는 호르몬을 표적으로 하며 이는 노보 노디스크의 인기있는 비만 치료제인 ‘오젬픽’(Ozempic) 및 ‘위고비’(Wegovy)와 유사하다. 아직 개발이 진행되지 않은 또 다른 유망한 약물도 GLP-1과 다른 두 가지 호르몬을 표적으로 한다.
버사니스의 실험적 비만치료제는 다른 방식으로 작용한다. 이 약물은 액티빈 2형 A(activin type II A) 및 B형 수용체로 알려진 단백질에 결합, 액티빈과 미오스타틴(myostatin)을 통한 신호를 차단한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근육량을 보존하면서 지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릴리는 버사니스의 약물과 인크레틴(incretin)으로 알려진 자사의 GLP-1 의약품의 병용요법을 구상하고 있다.
당뇨병, 비만 및 심장대사 연구분야 부사장인 루스 지메노(Ruth Gimeno)는 성명에서 “릴리의 인크레틴 생물학에 대한 지식과 전문성을 베르사니스의 액티빈 생물학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합함으로써 우리는 이러한 조합의 잠재적 이점을 환자에게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