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P-1 당뇨병 및 비만치료제로 재미를 보고 있는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가 악재를 만났다.

3일(현지시간) 미국의학전문지 피어스파마에 의하면 루이지애나에 거주하는 한 여성이 노보 노디스크의 ‘오젬픽’(Ozempic)과 릴리의 ‘마운자로’(Mounjaro)를 사용하면서 구토를 너무 많이 해 치아 일부가 빠졌다고 주장하며 두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1년 이상 오젬픽을 사용하다가 마운자로로 바꾼 44세의 재클린 비요르클룬드는 두 회사가 주사제 사용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심각한 위장장애’에 대해 경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소장(訴狀) 에 따르면 비요르클룬드는 “심한 구토, 복통, 위장 작열감을 겪었으며 여러 차례 위장 문제로 입원했다”고 한다.

오젬픽과 마운자로의 처방 라벨에는 이 약이 ‘위 배출을 지연시킨다’고 명시돼 있으며 위장 부작용 위험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 대변인은 이메일에서 “위장관 문제는 GLP-1 계열의 잘 알려진 부작용이다. 하지만 경증~중등도이며 지속 기간이 짧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비요클룬드는 소송에서 이 약이 라벨 경고에 포함되지 않은 위 마비 및 위장염을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소장에서는 비요르클룬드가 이러한 질환을 앓았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노보 노디스크는 성명에서 위 마비의 위험 요인으로 비만, 바이러스 감염 및 신경계 장애를 꼽으며 특히 여성은 더 취약하다고 밝혔다.

이러한 GLP-1 치료제의 사용이 증가하고 안전성 문제가 대두되자 회사들은 GLP-1 약물이 제2형 당뇨병에 15년, 비만에 8년 동안 시판돼 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오젬픽은 강력한 임상 개발 프로그램, 대규모 실제 증거연구에서 광범위하게 조사됐으며 사용한 누적 환자가 950만 명이 넘는다”고 강조했다.

릴리 대변인은 이메일에서 “우리는 모든 의약품에 대한 안전 정보를 모니터링, 평가 및 보고하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자살 충동을 느꼈다는 두 건의 보고에 대해 유럽의약품청(EMA)은 노보의 오젬픽과 ‘삭센다’(Saxenda)를 검토해 사용과 부작용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는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영국의 의약품 규제당국도 병행 검토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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