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염증성 관절염 환자에게 흔히 사용되는 TNF-알파 억제제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패혈성 관절염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직성 척추염과 류마티스 관절염은 성인에게 발생하는 가장 흔한 만성 염증성 관절염이다. 그간 전통적 합성 항류마티스제를 이용한 치료가 주로 이루어졌지만, 최근 질병 발생 기전에 대한 이해가 증가하면서 기존 치료에 충분한 효과를 보이지 않는 환자들에게는 염증을 유발하는 핵심 물질인 TNF-알파를 억제하는 치료가 흔히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의료계에선 이런 면역억제제 치료를 지속할 경우 정상적 면역 계통 이상으로 패혈성 관절염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패혈성 관절염은 만성 염증성 질환의 악화로 인해 나타나는 관절의 붓기 및 통증과 구별이 어렵고,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연세대 의대 용인세브란스병원(병원장 김은경) 류마티스내과 안성수 교수, 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김형우 교수, 연세의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한민경 교수 연구팀은 직성 척추염 및 혈청 양성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진단된 14만5129명의 데이터를 선별해 TNF-알파 억제제 치료 후 패혈성 관절염의 발생 위험을 확인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전체 환자 중 0.8%에 해당하는 1170명에게 패혈성 관절염이 발생했다. 특히, 두 질환 중 혈청 양성 류마티스 관절염의 경우에서만 TNF-알파 억제제 사용에 따라 패혈성 관절염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혈청 양성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서 패혈성 관절염 발생 위험을 높이는 위험 인자로는 TNF-알파 억제제의 사용, 나이, 고혈압·당뇨·만성 폐질환 등의 기저질환이 확인됐으며, 강직성 척추염 환자는 나이와 신장 질환의 기왕력만이 패혈성 관절염과 연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두 질환 모두 TNF-알파 억제제 사용 1년 이내에 패혈성 관절염의 위험성이 가장 높았다.

강직성 척추염과 혈청 양성 류마티스 관절염 전체 환자군을 살핀 결과, 고령, 남성, 혈청 양성 류마티스 관절염의 진단, 고혈압·당뇨·만성 폐질환 등 기저질환, TNF-알파 억제제 사용이 패혈성 관절염의 위험 인자로 드러났다.
강직성 척추염과 혈청 양성 류마티스 관절염 전체 환자군을 살핀 결과, 고령, 남성, 혈청 양성 류마티스 관절염의 진단, 고혈압·당뇨·만성 폐질환 등 기저질환, TNF-알파 억제제 사용이 패혈성 관절염의 위험 인자로 드러났다.

이번 연구는 나이, 기저질환, 약물 치료 시작 후 경과 시간 등에 따라 TNF-알파 억제제의 사용이 패혈성 관절염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을 밝혀 추후 해당 약물 사용 환자들을 대상으로 이러한 위험 요인에 대한 면밀한 고려가 필요함을 제시해 의미가 있다.

안성수 교수는 “만성 염증성 관절염 환자에게 널리 사용되는 TNF-알파 억제제와 패혈성 관절염 발생 위험 사이 연관성이 밝혀짐에 따라 앞으로 환자의 진료와 모니터링 계획 수립에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류마톨로지(Rheumatology, IF 5.5)’에 최근 게재됐다. 

                                     왼쪽부터 안성수 교수, 김형우 교수, 한민경 교수
                                     왼쪽부터 안성수 교수, 김형우 교수, 한민경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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