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대주주인 노보 노디스크 재단(Novo Nordisk Foundation)은 21일(현지시간) 세포 치료제 제조시설을 건설하기 위해 최대 9억5000만 크로네(약 1억360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덴마크 링비 공과대에 건설될 이 시설은 학계 연구자뿐만 아니라 민간기업도 이용할 수 있다. 주요 기능은 임상시험을 시작하기 위한 최종 개발 단계와 생산 규모 확대를 지원하는 것이다. 건설은 2024년 시작돼 2027년 가동될 예정이다.

수 십년간의 연구 끝에 세포 치료제는 현실이 됐다. 현재 혈액암에 대한 6개의 면역세포 치료제와 최근 제1형 당뇨병에 대한 췌장 세포 대체요법이 승인됐다. 노보 재단은 개발자들이 실험 프로젝트를 인간 임상시험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환자에게 더 많은 치료법을 제공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세포 치료제는 만성 혹은 치명적 질환을 치료하거나 최소한 질병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1회성 치료법으로 여겨지고 있다. 2012년 암과 싸우는 CAR-T 세포 치료제인 ‘킴리아’(Kymriah)는 소아 백혈병 환자에게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노보 재단에 따르면 세포치료의 혜택을 볼 수 있는 다른 질환으로는 만성심부전, 제1형 당뇨병, 파킨슨병, 신장질환 등이 있다. 인슐린 분비 췌장세포의 자가면역 파괴로 인해 발생하는 제1형 당뇨병의 경우 대체요법은 특히 질병이 진행됨에 따라 환자의 인슐린 수치 관리에 대한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지난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세포 치료제 ‘란티드라’(Lantidra)는 혈당 수치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저혈당 증상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제1형 당뇨병 환자를 위한 치료제다.

노보는 지난 2018년 캘리포니아에 줄기세포 시설을 건설하는 등 세포치료법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기업 하츠시드(Heartseed)와 제휴해 심부전 치료제를 개발하고 캐나다 기업 애스펙트 바이오시스템즈(Aspect Biosystems)와 손잡고 비만 및 제1형 당뇨병 세포치료제를 바이오프린팅(세포층을 인쇄해 조직을 만드는 과정)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에 노보 재단이 지원하는 새로운 세포 치료 공장은 제약사의 프로젝트 그 이상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배아줄기세포, 유도만능 줄기세포 및 성체줄기세포를 포함한 여러 유형의 세포제조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이 공장이 제공할 서비스에는 제조 공정 최적화, 품질 보증 및 규제 지원 등이 포함된다.

덴마크의 몇몇 병원은 소규모 세포 치료제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재단은 공장 설립을 통해 세포 치료 전문성을 한곳에 집중시켜 대규모 생산시설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단의 회장 매즈 크로그가드 톰슨(Mads Krogsgaard Thomsen)은 성명에서 “이 시설은 획기적인 줄기세포 발견을 인간 만성질환 임상시험의 개념증명 단계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메디소비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