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드셉(왼쪽)과 키트루다
                                                   파드셉(왼쪽)과 키트루다

시젠과 MSD의 항암제 조합이 요로상피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성공을 거두었다.

이 임상시험에는 요로상피암이 악화됐거나 신체의 다른 부위로 전이됐지만 아직 치료를 받지 않은 약 1000명의 참가자가 등록했다. 이 환자들은 화학요법 또는 MSD의 ‘키트루다’(Keytruda)와 시젠과 아스텔라스가 개발한 ‘파드셉’(Padcev)을 함께 투여받았다.

22일(현지시간) 시젠은 화학요법이 아닌 병용 요법을 받은 환자가 질병이 진행되지 않고 훨씬 더 오래 살았기 때문에 이 연구가 두 가지 주요 목표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더 자세한 데이터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회사는 다가오는 의학 컨퍼런스에서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시젠의 연구개발 사장인 로저 댄시는 “이 연구는 전이성 방광암 1차 치료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치료법을 변화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성명에서 말했다.

키트루다와 파드셉 병용요법은 올해 초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당시에는 치료받은 환자의 약 2/3에서 종양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난 소규모 임상시험을 바탕으로 했다. 이번 대규모 연구는 이러한 결과를 확인하고 정식 승인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다.

댄시는 시젠이 가능한 한 빨리 이 약을 환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FDA와 새로운 연구결과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드셉은 2019년 말에 미국 시장에서 처음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초기 승인은 방광암 환자 중 일부에 대한 것이었다. 대상 환자는 이전에 백금 함유 화학요법 및 키트루다를 포함하는 약물 계열인 PD-1/L1 억제제로 알려진 다른 유형의 암 치료법을 받은 적이 있는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암 성인 환자였다.

시젠과 아스텔라스는 미국 내 파드셉 판매와 관련된 마케팅 비용과 수익을 공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시젠은 이 약품으로 4억5100만 달러의 순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는 전문가들은 파드셉의 연간 매출이 25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이 추정치의 핵심은 1차 또는 이전에 치료받은 적이 없는 환자에게 사용된다는 점이다. 이 새로운 결과는 현재 430억 달러 규모의 시젠 인수를 추진 중인 화이자에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레이몬드 제임스의 애널리스트 데인 리온은 고객에게 보낸 메모에서 “이번 발표가 계류 중인 시젠과 화이자의 합병을 둘러싼 마지막 남은 논쟁 중 하나를 해소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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