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치료 개발업체인 유니큐어는 5일(현지시간) 전직원의 20%인 114명을 해고하고 연구 및 기술 프로젝트의 절반 이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 네덜란드 생명공학사는 비용절감 조치로 향후 3년간 1억8000만 달러를 절약할 수 있으며 2027년까지 현금 흐름이 연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니큐어는 지난해 혈우병 B 최초의 유전자 치료제 ‘헴제닉스’(Hemgenix)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으면서 승승장구했다. 이 회사는 2020년 호주제약사 CSL 베링(CSL Behring)에 4억5000만 달러 상당의 약물을 라이선스해 헌팅턴병 유전자 치료제 ‘AMT-130’을 계속 개발할 수 있는 현금을 확보했다.

AMT-130은 돌연변이 형태로 신경세포에 축적되어 손상을 입히는 헌팅틴 단백질을 담당하는 오작동 유전자를 침묵시키도록 설계됐다. 유니큐어의 1/2상 임상시험에서 치료 1년 후, 시험 참가자의 돌연변이 헌팅틴 수치가 절반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 6월에 발표된 데이터에 따르면 이 수치는 2년이 지나면서 반등했다.

AMT-130 임상시험의 추가 데이터는 4분기에 발표될 예정이다. 또 내년에 다른 여러 유전자 치료제에 대한 임상시험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니큐어의 최고경영자(CEO)인 메트 카푸스타(Matt Kapusta)는 성명에서 “우리는 오늘 운영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우선 순위가 지정된 임상단계 프로그램을 가능한 한 빨리 개념 증명으로 발전시키는 데 필요한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중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예산 삭감에는 매사추세츠주 렉싱턴에 있는 연구소의 폐쇄와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의 개발 중단 등이 포함됐다. 유니큐어는 뇌전증, 루게릭병, 파브리병 치료제를 계속 개발할 예정이다.

유니큐어를 떠나는 직원 중에는 2020년에 입사한 전 노바티스 임원인 리카르도 돌메치(Ricardo Dolmetsch) 최고과학책임자가 포함돼 있다. 그는 연말까지 컨설턴트로 남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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