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젠은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의 허가를 받은 지 한 달 만에 호라이즌 테라퓨틱스(Horizon Therapeutics) 인수를 278억 달러에 마무리했다. 인수가 완료됨에 따라 암젠은 2023년 첫 6개월 동안 총 18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12개 의약품을 확보하게 됐다.

이 거래는 암젠 역사상 가장 큰 규모로 2001년 ‘이뮤넥스’(Immunex) 인수를 뛰어넘는 금액이다. 암젠은 블록버스터 약물의 특허 절벽이 다가오자 거래를 통해 파이프라인을 채워야 했다. 암젠 ‘엔브렐’(Enbrel)은 오랜 기간 지속된 블록버스터로 다른 주요 의약품들과 마찬가지로 향후 수년간 시장 독점성을 잃을 수 있다.

호라이즌의 제품 라인에서 가장 주목받는 제품은 갑상선 질환과 관련된 만성 안구부종을 완화하는 생물학적 제제인 ‘테페자’(Tepezza)다. 테페자는 출시 2년 차인 2021년 블록버스터급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작년에는 20억 달러에 약간 못 미치는 수익을 올렸다.

호라이즌은 1차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통풍 치료제인 ‘크리스텍사’(Krystexxa)도 판매하고 있다. 이 약물은 2023년에 8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암젠의 CEO인 로버트 브래드웨이(Robert Bradway)는 성명에서 “암젠은 핵심사업에서 강력한 모멘텀을 확보하고 있으며 호라이즌의 합류로 더욱 광범위한 질병 리더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암젠은 FTC의 허가를 받기 위해 ‘번들링’(묶어팔기) 관행을 사용하지 않는 등 반경쟁적 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여러 요건에 동의했다. 또 암젠의 영업 담당자는 매년 FTC 계약 조건을 검토하고 준수 여부를 인증해야 하며 테페자 또는 크리스텍사가 보험사의 약국 급여가 적용되는 자가투여 의약품으로 승인을 획득할 경우 이를 FTC에 통지해야 한다. 

나아가 암젠은 갑상선 안질환 또는 통풍 치료제를 마케팅하거나 개발하는 다른 회사를 인수하기 전에 FTC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번 거래 승인은 대형 제약사가 신제품을 확보하고 투자자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주요 방법인 인수합병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단속을 우려하던 바이오제약 투자자와 경영진에게 안도감을 안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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