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S는 9일(현지시간) 암 치료제 개발업체 미라티 테라퓨틱스(Mirati Therapeutics)를 48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BMS는 미라티를 주당 58 달러를 지불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지난 주말 장 마감 당시 미라티의 주식 가격보다 약간 낮지만 주중 가격보다 약 3분의 1 더 높은 가격이다. 지난 5일 블룸버그는 사노피가 미라티 인수 거래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주가가 상승했다.

미라티에 대한 관심은 작년 말 미국에서 두 번째로 승인을 받은 폐암 치료제 ‘크라자티’(Krazati) 때문이다. 크라자티는 KRAS라는 암 관련 유전자의 돌연변이에 의해 성장하는 종양을 표적으로 삼으며 암젠의 유사 약물과 경쟁 대상이다.

미라티는 크라자티 외에도 세 가지 표적 암 치료제를 임상시험 중에 있다. ‘MRTX1719’라고 불리는 실험용 약은 폐암과 피부 및 담관 종양에 대해서도 개발 중이다. 미라티는 이 약이 업계 최초가 될 수 있다고 보고 내년 상반기에 임상 2상 연구를 시작할 계획이다.

BMS는 합병이 완료된 후 7년 이내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MRTX1719의 승인을 신청할 경우 미라티 투자자에게 주당 12 달러를 추가로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총 10억 달러에 달하는 이 지불금은 우발적 가치 권리(CVR)로 알려진 금융상품을 통해 지급된다. 기본적으로 증권의 일종인 CVR은 구매자와 판매자가 특정 자산의 가치 평가에 동의하지 못할 때 자주 사용된다. 생명과학 업계에서는 비교적 흔하게 사용되며, BMS가 2019년 셀진 인수 거래에서 사용했다.

BMS는 보유 현금과 부채를 통해 인수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회사는 내년 상반기까지 거래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BMS의 현 최고 운영 책임자이자 11월 1일 자로 차기 최고경영자(CEO)가 될 크리스 보어너(Chris Boerner)는 “크라자티를 포함한 여러 표적 항암제 자산을 보유한 미라티는 다각화된 항암제 포트폴리오를 성장시키고 향후 BMS의 파이프라인을 더욱 강화하려는 우리의 노력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진전"이라고 말했다.

현재 BMS의 베스트셀러인 ‘옵디보’(Opdivo)와 혈액 희석제 ‘엘리퀴스’(Eliquis)는 2020년 대 후반에 특허 보호를 상실할 예정이어서 수십억 달러의 수익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엘리퀴스는 미국 정부가 지난해 제약업계의 거센 반대를 무릅쓰고 인플레이션 억제법에 의해 새로운 권한을 부여한 메디케어 가격 협상 대상 의약품 10종 중 하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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