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사정이 비슷한 일본 국내 의약품 시장(제약사 출하기준)이 2032년까지 10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0.8%에 그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국내 제약 업계에 시사점을 주고 있다.

후지경제(富士経済)는 ▲2022년~2032년까지 시장규모 추이 ▲제네릭·바이오시밀러 시장 점유을 등을 내용으로 한 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조사는 올해 8월~9월까지 후지경제 전문 조사원들이 제약사나 관련 단체 등의 의견을 청취하고 관련 문헌과 사내 데이터 베이스를 조사하는 방법으로 이루어졌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0년대 전반은 암 영역이나 자가면역 질환 영역에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를 포함한 CNS 영역의 시장이 확대되어 2028년 시장규모는 2022년 대비 11% 증가한 8조9154억엔(약 80조1333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2027년 이후에는 현재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항체 의약품과 면역관문 억제제에 대한 제네릭과 바이오시밀러(BS)가 시장에 쏟아지면서 일본 내수시장은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입한다고 분석했다. 결국 2032년의 시장 규모는 8조6958억엔으로 쪼그라들 것으로 전망했다.

알츠하이머병 치료제가 2020년대 전반 성장 동력으로

조사 결과를 보면 일본 국내 시장은 2022년이 제약사 출하기준 8조302억엔이며 올해는 전년 대비 1.7% 증가한 8조1643억엔으로 전망했다. 이로써 올해 일본 의약품 시장은 코로나 이전수준으로 회복하게 됐다.

이후 2024년 8조2895억엔(전년비 1.5% 증가), 2025년 8조4414억엔(전년비 1.8% 증가), 2026년 8조6948억엔(전년비 3.0% 증가), 2027년 8조7770억엔(전녀비 0.9% 증가), 28년 8조9154억엔(전년비 1.6% 증가)으로 매년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추세는 항암제와 자가면역질환 영역을 중심으로 시장이 성장하는 시장에 알츠하이머병 치료제가 가세한 것으로 몸집을 키운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후지경제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의 구체적인 제품명은 밝히지 않았지만 9월에 일본에서 승인된 에자이의 ‘레카네맙’과 현재 승인 신청 중인 일라이 릴리의 ‘도나네맙’ 등이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다.

2028년 피크 찍고 제네릭ㆍ바이오시밀러 쏟아지며 축소

일본 의약품 성장 추세는 2028년을 정점으로 축소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후지경제는 “2027년 에 현재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항체 의약품이나 면역관문 억제제의 바이오시밀러가 시장에 투입되기 시작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기존 치료체계를 뒤엎는 약효를 가진 새로운 블록버스터가 등장하지 않는 한 일본 의약품 시장은 마이너스 성장으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규모는 2029년 8조7925억엔(전년비 1.4% 감소), 2030년 8조8375억엔(전년비 0.5% 증가), 2031년 8조7283억엔(전년비 1.2% 감소), 2032년 8조6958억엔(전년비 0.4% 감소)으로 축소된다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일본 국내 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를 포함한 후발 의약품의 시장 점유율은 2022년15.4%(바이오시밀러 1.2%)였던 것이 2032년에 20.8%(바이오시밀러 2.6%)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바이오시밀러 시장규모는 2022년의 994억엔에서 2032년에는 2241억엔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됐다.

후지경제는 “일본 정부에 의한 의료비 삭감의 움직임은 앞으로도 계속되어 제네릭 의약품, 특히 바이오시밀러에 강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저작권자 © 메디소비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