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10월 13일 보스턴에서 열린 감염병 분야의 권위 있는 학회인 ‘IDWeek 2023’에 참석, 항바이러스제인 ‘제프티’(Xafty)가 코로나19와 뎅기열 바이러스를 모두 치료할 수 있는 ‘범용 RNA 바이러스 치료제’라고 발표했다.

매년 1억명 이상이 뎅기열 바이러스 진단을 받지만 현재까지 치료제는 없다. 2019년 WHO(세계보건기구)는 세계 10대 건강 위험 질병 중 하나로 뎅기열을 선정했다. 방글라데시 보건청은 10월 4일 올해 뎅기열 환자 수가 21만명에 이르렀고 사망자 수가 1030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9년 6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Nature)에는 제프티의 주요 활성의약품성분(API)인 ‘니클로사마이드’(niclosamide)가 모든 종류의 뎅기열 바이러스에 대해 항바이러스 효능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게재됐다. 현재 방글라데시에 널리 퍼져 있는 뎅기열 바이러스 유형은 2형과 3형이다.

네이처 논문에 따르면 두 가지 뎅기열 바이러스 유형의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할 수 있는 니클로사마이드의 유효 약물 농도는 2형의 경우 0.38μM(124.31ng/mL), 3형은 0.37μM(121.03 ng/mL)이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사용승인을 위한 제프티 임상 2/3상 시험에서 뎅기열 바이러스 2형과 3형을 모두 치료할 수 있는 정도로 니클로사마이드 혈장농도가 높게 유지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제프티는 니클로사마이드가 세포에 침투한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기전을 가진 새로운 범용 항바이러스제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생체 친화적인 무기물질과 고분자를 이용한 독자적인 약물전달시스템(DDS) 기술을 바탕으로 니클로사마이드의 낮은 흡수율과 짧은 반감기 문제를 해결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머크, BMS 등에서 근무하며 35년간 항바이러스제 임상개발에 종사한 감염병 전문가 C. 조 화이트(C. Jo White) 박사는 “인플루엔자 치료제로 승인 받은 타미플루가 뒤늦게 2009년 유행성 독감에 강력한 효능이 밝혀져 실험실(in-vitro) 연구만으로 긴급사용승인(EUA)을 받았다”면서 “제프티의 주성분인 니클로사미드는 실험실 연구에서 모든 종류의 뎅기열 바이러스에 대해 항바이러스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 약물”이라고 밝혔다. 화이트 박사는 이어 “제프티가 코로나19 치료제로 EUA 승인을 받게 된다면 한국에서는 실험실 유효성 결과를 바탕으로 뎅기열 치료제로 EUA 승인을 받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WHO와 주미 방글라데시 대사관에도 뎅기열 치료제로 제프티 공급을 제안했다.

우현제 현대바이오사이언스 부사장은 “현재 급박한 뎅기열 치료에 즉시 사용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제는 제프티 밖에 없다”면서 “제프티는 범용 항바이러스제로 지속적으로 변이하는 RNA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유일한 솔루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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