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비만 치료제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가짜 비만약의 온라인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최근 노보 노디스크가 ‘위고비’가 온라인에서 가짜 약 판매가 기승을 부리는 상황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노보는 성명을 통해 “불법 온라인 판매가 급증하고 있어 주의를 해야한다”고 호소했다.

유럽에서는 비만 치료제 위조품이 나돌고 있다. 독일 의약품 규제 당국은 10월 11일 노보의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의 위조품이 독일 내에서 발견됐다면서 약국과 유통업체에 경계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노보는 성명에서 세마글루티드 성분 제제 제품이 불법 온라인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 세계적으로 세마글루티드 성분 제제인 위고비와 오젬픽에 대한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세마글루티드에 대한 수요는 노보를 시가총액으로 유럽 최대 기업으로 밀어 올렸지만 한편으로는 이용자의 건강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불법 업체를 양산하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가 가짜약 문제에 대해 성명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이 회사는 올해 6월 미국 약국에서 가짜 오젬픽이 출현하자 성명을 냈고 이번에 독일에서 가짜 오젬픽 도매 배치가 발견되자 독일 당국이 경계를 호소한 것을 근거로 또 다시 발표했다.

스위스 국경에 가까운 독일 남서부 마을 레라하의 검찰 당국은 올해 9월 레라하 근교 회사에서 구입한 영국 의약품 판매회사에서 199상자의 위조품이 발견되었다고 10월 12일 발표했다. 검찰 당국에 따르면 위조품을 판매한 회사는 오스트리아 회사로부터 위탁품으로 받았다고 말했다. 수사당국은 이 사건 외에도 독일에서 판매된 위조품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노보에 따르면 미국에서 발견된 위조품의 일련번호는 유럽에서 발견된 제품과 다르다고 한다. 노보는 독일의 건에 대해 더 이상의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원칙적으로 가짜약을 발견했을 경우는 모두 관계기관에 보고하게 되어 있어 일부에서는 전문기업과 협력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다만 어느 나라에서 그러한 보고를 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노보는 올해부터 불법 온라인 판매에 대해 모니터링 및 삭제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와 협력하고 있다.

비만 치료제에 대한 자극적인 홍보와 함께 불법행위는 미국에서도 볼 수 있다. 미국 FDA는 지난 10일 노보의 세마글루티드와 일라이 릴리의 틸제파티드 제제에 대해 FDA가 승인하지 않은 제품의 판매를 중지하도록 온라인 판매업체 2개사에 명령했다.

릴리는 올해 9월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의 유효성분인 틸제파티드를 함유하고 있다고 하는 제품을 판매한 메디컬 스파, 웰니스 센터, 조제 약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마운자로는 올해 말에 비만증 치료제로 승인이 예상되고 있다. 올해 7월에는 노보도 비슷한 소송을 냈다.

현재 미국, 독일, 영국에서는 위고비와 오젬픽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상회하고 있어 노보 노디스크는 미국에서 위고비의 특정 용량에 대해 공급을 제한하고 있다. 또 지금까지는 비만증 치료제로서 승인을 받은 치료제는 위고비 뿐이지만 당뇨병 치료제인 오젠픽도 유효 성분이 같아 오프라벨 처방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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