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코프리, 롤베돈, 주보
엑스코프리, 롤베돈, 주보

국산 기술력으로 미국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국산 신약들이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FDA(식품의약국) 허가에 의미를 두었던 과거와는 달리 매출로 이어지고 있어 향후 행보가 더 기대된다.

2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 '엑스코프리' 한미약품 '롤베돈' , 대웅제약 '주보'가 올해 매출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SK바이오팜 뇌전증신약 엑스코프리는 국내제약사가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연구와 허가까지 독자적으로 진행해 2019년 미국 FDA 최종 허가를 받은 국내 최초 신약이다. 미국시장에서는 2020년부터 본격 판매가 이뤄졌으며, 출시 첫해 127억원, 2021년 782억원, 2022년 1692억원으로 매출이 늘었다.

올해 성장도 눈부시다. 엑스코프리는 3분기에만 757억원, 상반기에는 1378억원 매출액으로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100억원에 이른다. 4분기 매출까지 합산할 경우 3000억원에 돌파도 가능한 상황이다. 엑스코프리는 미국 출시 이후 매분기 매출이 확대되고 있으며 이 같은 성장으로 2029년 10억 달러(한화 약 1조3000억원)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한미약품이 개발한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베돈'(국내 제품명 롤론티스)도 미국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판매된 지 이제 1년이 막 지났다. 짧은 기간임에도 미국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롤베돈은 작년 4분기부터 판매됐으며, 첫 분기에 약 1011만 달러 가량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에는 1560만 달러, 2분기에는 21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롤베돈은 지난 7월까지 스펙트럼이 판매했으며, 어썰티오가 스펙트럼을 인수하면서 판권이 넘어갔다. 어썰티오는 8월과 9월 두 달동안 710만 달러 판매고를 기록했다. 판권이 넘어가면서 매출이 주춤하기는 했으나 시간이 지나면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미약품은 롤베돈이 미국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시장에서  점유율을 1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시장에서는 3년 후 쯤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목표가 달성될 경우 미국 시장에서만 3000억원 이상 매출이 기대된다.

미국에서 에볼루스가 판매하고 있는 대웅제약 자제 개발 보툴리눔 톡신 '주보'(국내 제품명 나보타)도 눈부신 성장을 기록 중이다.

전 세계 최대 톡신 시장인 미국에서 최근 2년간 연평균 62% 매출 성장률을 보이며 빠르게 성장을 보이고 있다. 시장점유율 역시 10%를 넘어섰다. 에볼루스는 지난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8% 늘어난 매출액 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같은 성장 기반에는 주보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주보 판매가 급증하면서 대웅제약도 웃음꽃이 폈다. 3분기 누적 나보다 해외 매출 935억원 중 미국에서만 44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현재 미국에서 신약 목록에 이름을 올려 판매 대기 중이거나 미국 허가를 준비 중인 곳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으로 셀트리온 '짐펜트라', GC녹십자 '알리글로', HLB '리보세라닙', 유한양행 '렉라자', HK이노엔 '케이캡' 등이다.

국내제약사 신약 개발 기술이 높아지면서 10년 전만 하더라도 글로벌 매출 1조 신약의 꿈은 멀게만 보였으나 이제는 눈에 보이는 목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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