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가 새로운 비만 치료제를 내세워 일라이 릴리에 정면 대결 벌인다.

노보 노디스크는 새로운 선수를 출전시켰다. 차세대 비만 치료 복합제 ‘카그리세마’(Cagrisema)다. 노보는 15일(현지시간) 릴리가 새로 승인을 받은 ‘젭바운드’(Zepbound 터제파타이드)와 카그리세마를 일대일 비교 평가하는 임상 3상을 시작했다.

미국 국립보건원 운영 임상시험정보사이트 ClinicalTrials.gov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이번 임상 3상은 당뇨병이 없는 비만 피험자 800명을 대상으로 2025년 하반기까지 실시될 예정이다. 임상 1차 평가변수는 72주 동안의 체중의 상대적 변화이며 허리둘레, 혈압, 지질(lipid) 프로파일과 안전성을 평가한다.

카그리세마는 노보 비만 치료제 ‘위고비’(Wegovy)의 세마글루타이드 성분과 아밀린(Amylin) 유사체인 카그릴린티드(cagrilintide)의 복합제로 위 배출을 지연시키고 혈당 수치를 낮춰 체중 감소를 촉진하는 기전을 가진 약물이다.

2022년 8월 노보 노디스크는 카그리세마 임상 2상 데이터를 발표하면서 제2형 당뇨병 환자 체중이 15.6%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각각 5.1%와 8.1%의 체중 감소를 보인 위고비와 카그릴린티드의 단독요법에 비해 수치적으로 우수했다. 카그리세마는 당화혈색소(HbA1c) 수치도 이들 단독요법보다 크게 낮췄다.

노보 노디스크의 개발 책임자인 마틴 호스트 랑게(Martin Host Lange) 부사장은 3분기 수익 보고서 발표 때 카그리세마가 최근 제2형 당뇨병에 대한 임상 3상(REIMAGINE)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이달 8일 성인 비만 치료제로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가 미국 FDA 승인을 받으면서 노보 노디스크와 경쟁이 본격화 됐다. 릴리는 가격 경쟁을 위해 젭바운드를 위고비보다 20% 싸게 책정했다.

릴리는 올해 4월에 SURMOUNT-5라는 비교 임상연구를 시작하여 약 700명의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마운자로(Mounjaro)를 평가한다. 이 임상은 당뇨가 없는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2024년 완료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비만 시장이 향후 몇 년간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면서 최대 2000억 달러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시장에서 노보와 릴리의 투톱 체제가 유지되면서 2030년까지 시장 점유율 80%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는 위고비는 올해 3분기에 13억 달러 매출을 기록하여 730%라는 엄청난 성장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릴리의 마운자로는 14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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