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의 의료기술산업(Medtech) 기업과 고객들이 ESG(환경ㆍ사회ㆍ거버넌스)에 대해 우선순위를 강화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최근 발간한 ‘글로벌 보건산업 동향-아시아ㆍ태평양, 의료기술 분야에서 ESG가 중요한 이유’ 보고서에서 나타났다.

베인앤드컴퍼니(Bain&Company)와 아시아ㆍ태평양 의료기기산업협회(APACMed)가 15개 회원사를 중심으로 120명의 고객과 800명 이상의 직원을 대상으로 메드테크 산업의 전략적 우선순위에서 ESG의 중요성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되었다.

설문 조사 결과 ESG가 우선순위 측면에서 점점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조사에 참여한 메디테크 고객 중 약 70%가 ESG가 향후 구매평가 요소 중 핵심 기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조사에 참여한 사람들은 “디지털 헬스 솔루션, 원격의료, AI 기반 진단의 증가로 인해 환자 치료의 혁신과 메디테크 산업의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며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에서의 ESG에 대한 통합은 단순한 추세가 아니라 필수 요소로 부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메디테크 기업들은 진화하는 규제 환경, 변화하는 소비자 기대, 예상치 못한 글로벌 경제 환경을 직면할 것이며 ESG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기업들만이 시장을 주도하고 사고와 혁신의 선봉으로 자리매김하여 소비자의 신뢰를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유엔 회원국들은 사회, 경제, 환경 측면 전반에 걸쳐 전체적인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2015년 17개 항목의 지속 가능한 개발목표(SDGs)를 제시하였고 이러한 SDGs는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한 글로벌 프레임워크를 구축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현재 글로벌 메디테크 산업은 약 6600억 달러의 시장규모를 가지고 있으며 이중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은 18%의 시장점유율과 향후 5년간 연평균 9%의 성장률을 보이며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SG는 정책 입안자, 투자자, 고객, 직원을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의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메디테크 기업의 중요한 전략적 우선순위로서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구체적인 성과를 보면 정부와 업계의 공동노력으로 35개 이상 아시아ㆍ태평양 국가가 온실가스(GHG) 배출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2021년 8월까지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에서는 2016년에 비해 ESG 정책이 2배 증가하여 총 200개 이상의 정책과 수정안이 추진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변화하는 정책 지형과 더불어 기대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으며 자산 관리자의 82%는 전 세계적으로 ESG 고려사항을 투자 프로세스에 반영하고 있다. 또 전 세계 투자자의 약 60%는 향후 5년 이내에 ESG가 표준 관행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호주, 중국, 인도, 일본, 한국, 베트남 고객 중 의료기술 구매 의사결정자 120명 중 70% 이상이 자신의 조직이 이미 도전적인 목표, 정확한 지표 및 정량화 가능한 목표를 채택하는 ESG 전략을 정의했다고 대답했다. 설문 조사에 참여한 메디테크 직원 874명 중 60%는 회사가 이미 ESG 목표를 확립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했다고 보고했으며 43%는 회사 공급업체를 위한 별도의 ESG 전략이 존재한다고 확인했다.

보고서는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을 하나의 국가 단위로 본다면 세계 5위의 온실가스 배출국이 될 것이며 이는 전 세계 이산화탄소 환산량(tCO2e) 배출량의 약 4.4%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배출량의 약 71%는 Scope 3으로 분류되며 주로 의료 공급망 내에 깊이 얽혀 있는 생산, 운송 및 폐기 프로세스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특히 화석연료 연소는 의료산업의 기후 발자국 중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배출가스 대부분은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기와 동력으로 만들어지는 온실가스인 Scope 2와 협력업체, 물류, 사용 등 밸류 체인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을 의미하는 Scope 3으로 분류된다.

보고서는 기업들이 향후 5~10년 내에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비용 증가를 비롯한 다양한 부정적인 결과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은 최근 5년간 15개 이상 국가들이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 목표를 달성하는 등 환경 지속가능성 정책이 점차 강화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2030년까지 의무적인 기후변화 정보 공개와 상당한 배출량 감축을 달성하기 위한 전환이 추진 중에 있다.

직원들도 고용주를 선택할 때 환경적 성과를 중요시하는 반면, 기업들은 아시아ㆍ태평양 메디테크 산업 내 공급업체 선택 과정에서 환경적 요인을 점점 더 고려하고 있는 추세다.

설문 조사에 참여한 고객 중 약 23%는 공급업체를 선택할 때 제품 품질 및 비용과 함께 환경적 고려사항을 우선시하며 환경 요인의 중요성은 향후 2년 동안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조사 대상 고객의 30%가 메디테크 공급업체를 선택할 때 환경 요인을 상위 3가지 기준으로 선택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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