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마스크 착용이 해제되자 대신 독감환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중국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과 함께 2가지 이상의 호흡기 질환이 동시에 확산하는 멀티 팬데믹(복합호흡기질환 대유행)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주(8일) 교육부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질병관리청등 관련부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호흡기 감염질환 확산에 따른 대응 계획을 마련키로 했다.

마스크를 벗자 호흡기 질환 감염에 대한 경계심이 느슨해지면서 코로나19는 물론 중국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독감등이 기승을 부리면서 복합팬데믹 현상이 우려되고 있는 것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마스크를 벗으면서 코로나19 감염환자수는 지난주 하루 평균 6000명 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중국에서 유입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으로 인한 입원환자는 249명(12월 첫주)으로 최근 한달동안 1.4배 증가했다. 같은 시기 인플루엔자(독감)환자도 크게 늘어났고 백일해 환자도 6배나 증가했다고 한다. 이들 호흡기 질환들이 모두 증세가 비슷해 어떤 질환인지 쉽게 판단하기 어렵다. 고열에 온몸이 쑤시고 두통 인후통 관절통까지 수반하는 일이 많다. 따라서 전문의사를 찾아 정확하게 진단과 처방을 받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빠른 이들 호흡기 질환 예방책은 백신접종이다. 독감 백신은 3가와 4가 두종류가 있다. 3가 백신은 2종류의 A형 바이러스와 1종류의 B형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것이고 4가백신은 A·B형 각각 두 종류의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것이다. 고령자와 어린이등 노약자들은 이 가운데 4가 백신을 맞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세계보건기구(WHO)는 권장하고 있다.

현재 정부가 추정하는 국내 독감백신 공금가능량은 3000만명 분으로 충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고령자와 어린이용 무료접종량 1121만명 분은 확보했고 나머지 유료 공급량도 조정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내 생산업체로는 SK바이오사이언스, 일양약품, 보령제약, GC녹십자, 한국백신등이 치열한 공급경쟁을 벌이고 있다. 공급가격은 대체적으로 3만5000원~4만원 선에서 형성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이 공급망을 통한 판매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비해 GSK, 사노피파스퇴르등 다국적 업체들은 광고전을 벌이고 있다. 전문의들은 다국적제약사의 수입품은 가격이 다소 비싸게 책정됐으나 효능과 효과면에서는 국산이나 수입품 모두 비슷하다고 전하고 있다. 

불규칙한 날씨로 인해 복합 호흡기 질환 팬데믹이 어떤 형태로 확산될지 가늠하기 어려운게 현실이다. 의료소비자들의 방역수칙 지키기등 자기 보호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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