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치료제 주요 오리지널 품목- 아리셉트, 에빅사, 레미닐, 엑셀론
치매치료제 주요 오리지널 품목- 아리셉트, 에빅사, 레미닐, 엑셀론

정부가 치매관리주치의(가칭) 시범사업 시행을 확정함에 따라 치매치료제 시장 확대에 훈풍이 불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사업 시행에 따라 치매 전단계나 경증 치매환자에 대한 최초 진단이 빨라지면서 약을 복용하는 기간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5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내년 7월부터 치매관리주치의 시범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해당 사업은 치매환자가 치매 치료ㆍ관리에 전문성이 있는 의사를 선택해 치료ㆍ관리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내 치매환자는 급속한 인구 고령화에 따라 빠르게 증가 중이다. 치료가 어렵고 돌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환자 자신뿐만 아니라 환자 가족 등에게 큰 고통과 부담을 초래하고 이는 전체 사회의 부담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 

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치매환자는 2023년 65세 노인인구의 10.3%인 98만명에 이르며 환자 1인당 의료비, 간병비 등 연간 관리비용은 약 2200만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의 치매관리 목표는 치매를 조기에 진단해 적절한 치료를 통해 돌봄이나 부양이 필요하지 않은 초기치매 기간을 늘리는 것에 맞춰져 있다. 초기 치매나 치매 전단계를 유지하는 기간을 늘려야만 사회적 비용 전체가 감소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 복지부 판단이다.

◇치매환자 치료제 복용 기간 빠를 수록 치매 악화 속도 늦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치매 초기(경증) 기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보건소 치매검진 경험이 있는 환자의 치매 초기기간을 유지하는 기간이 약 400일 길었다. 

특히 치매치료제 처방일수는 평균 이상인 환자가 평균 미만인 집단 보다 초기기간이 약 633일 이상 길었다. 실제 경증 치매진단을 받은 환자의 경우 치매약 복용이 빠를수록 경증 치매 상태를 유지하는 기간이 약을 먹지 않는 환자보다 길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에 따라 초기 환자에 대한 치매약 처방은 치매관리에 있어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의료계는 인식하고 있다.

'아듀헬름'이나 '레켐비' 등 치매신약이 등장하고는 있지만 이들 신약 역시 더 이상의 치매 악화를 막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또 국내에서는 보험급여까지 받아야 실처방이 이뤄지는 만큼 실제 사용까지는 먼 일이다. 해당 사업을 통해 치매를 조기에 진단받는 환자들이 확대될 경우 기존 치매치료제로 처방이 흡수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국내 치매약 시장 규모는 약 3000억원 정도로 파악되고 있으며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는 성분은 도네페질이다. 그 뒤를 메만틴, 갈란타민, 리바스티그민 등이 잇고 있다. 도네페질 주요 제품은 오리지널인 에자이 '아리셉트'며, 제네릭 중에서는 대웅바이오 '베아셉트', 삼진제약 '뉴토인', 고려제약 '뉴로셉트', 한미약품 '도네질' 등이 있다.

특히 도네페질 성분의 경우 경증 치매뿐 아니라 중등도 치매환자까지 가장 범용적으로 쓰이고 있다는 점에서 정책 혜택의 수혜가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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