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중음성 유방암 신약 ‘트로델비’(사시투주맙 고비테칸ㆍ사진)의 급여 요청 국민동의청원 글이 5만명 동의를 달성하면서 국회로 공이 넘어갔다.

16일 국민동의청원 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0일 올라온 트로델비 건보적용 청원인이 15일을 기점으로 5만명을 돌파했다.

국회청원심사 규칙에 따라 공개일로부터 30일 안에 국민동의청원 5만명이 넘으면 국회 상임위에 회부된다. 트로델비는 지난해 11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회(암질심)를 통과하는 등 올해 급여화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 신약 중 하나다.

청원은 '전이성 삼중음성 유방암, 유방암 4기 항암제 신약인 트로델비의 신속한 건강보험 적용에 관한 청원'이란 제목으로 유방암 환자 가족의 청원이다.

청원인은 "아내가 2010년 삼중음성 유방암에 걸려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를 통해 5년 후 완치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2018년 겨울 같은 암이 재발해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았고 2021년에는 세 번째 재발로 양쪽 폐에 암이 다발성으로 퍼졌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2년간 열 가지가 넘는 다양한 항암제를 사용했으나 효과가 없었고 암이 온몸으로 퍼져 절망적이었다. 치료 방법을 애타게 찾던 청원인은 미국 길리어드사가 개발한 전이성 삼중음성 유방암 치료제 트로델비의 소식을 듣고 트로델비를 투여받기 시작했으나 현재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한번 주사에  530만원, 한 달 3회 치료에 약 1600만원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청원인은 "전이성 삼중음성 유방암의 마지막 희망인 트로델비에 대한 건강보험 등재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달라"고 요구했다.

트로델비는 Trop-2를 표적으로하는 최초이자 유일한 항체-약물 접합체(ADC)로 세포독성 항암제를 제외하고 유전자 변이나 바이오마커와 관계없이 전이성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 2차 이상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치료제다.

트로델비는 임상 3상(ASCENT)에서 뇌 전이가 없는 전이성 삼중음성 유방암 2차 이상 치료 환자군에서 단일 화학요법군 대비 59% 개선된 무진행 생존기간(5.6개월 vs 1.7개월)을 개선했다. 전체 생존기간에서도 트로델비는 12.1개월로 위약군(6.7개월) 대비 52%를 개선했다.

현재 트로델비는 약제심사평가위원회(약평위) 상정을 앞두고 있는데 약평위에서 급여 적정성평가를 받으면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악가협상을 거쳐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 심의를 거쳐 보험급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편 트로델비 판매사인 길리어드코리아는 지난 12월부터 약제비 환급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이를 통해 허가사항 내에서 비급여로 처방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약제비 일부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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