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 릴리는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Zepboundㆍ사진) 수요 급증으로 올해 월스트리트 추정치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 회사는 6일(현지시간) 2024년 매출이 404억 달러에서 416억 달러, 조정 수익이 12.20 달러에서 12.70달러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 분석가의 추정치인 주당 12.43 달러보다 앞서는 것이다.

젭바운드 매출은 지난해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후 출시 첫 몇 주 동안 1억758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헨슬러 파이낸셜(Henssler Financial)의 최고 투자 책임자 트로이 하몬은 “(제가) 가장 놀랐던 것은 젭바운드의 판매량이다. 그 정도일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릴리는 제조 능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당뇨병 및 비만 치료제인 ‘마운자로’(Mounjaro)와 젭바운드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능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체중 감량을 위해 오프라벨로 사용되던 마운자로와 젭바운드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로 인해 릴리의 주식이 연이어 매입되면서 시장 가치가 6000억 달러 이상으로 상승했다.

이 회사와 비만시장의 주요 라이벌인 노보 노디스크와 함께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및 만성 신장질환과 같은 다른 건강상의 이점에 대한 치료법을 테스트하고 있는데 이는 약품에 대한 보험 적용 범위를 확대할 수 있다.

릴리는 이날 젭바운드와 마운자로의 활성성분 인 티르제파타이드(tirzepatide)가 대사 기능장애 관련 지방간염(MASH)에 대한 연구에서 주요 목표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릴리는 이 약을 복용한 환자의 최대 74%가 52주째에 간 흉터가 악화되지 않고 질병이 없어진 반면 위약을 복용한 환자는 13%에 그쳤다고 밝혔다. 임상시험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임상시험에 참여한 환자들은 섬유화 2기 또는 3기였다. 릴리는 이 결과를 “임상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말했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제공하지 않았다.

또 미국 텍사스대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UTSW) 연구진은 젭바운드가 고혈압에도 효과가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를 내놨다.

고혈압(Hypertension)지에 발표된 연구논문에 따르면 연구진은 비만이 있는 성인 600명에게 세 가지 용량의 젭바운드(5㎎, 10㎎, 15㎎) 중 하나 또는 위약을 일주일에 한 번씩 주사했다. 그 결과, 36주 후 5㎎ 그룹은 수축기 혈압 감소가 평균 7.4㎜Hg, 10㎎그룹은 평균 10.6㎜Hg, 15㎎그룹은 평균 8 mmHg로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UTSW의 제임스 드 레모스 교수는 “티르제파티드의 혈압 감소 효과가 인상적이었다. 혈압에 미치는 영향이 약물 때문인지 체중 감소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티르제파티드는 다른 고혈압 치료제의 맞수가 될 만큼 동일한 치료효과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릴리는 티르제파타이드 공급을 늘리기 위해 미국과 유럽의 제조시설에 투자해 왔으며 독일에 24억7000만 달러를 들여 첫 번째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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