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가 바이오젠의 해외사업을 조사하고 있다.

바이오젠은 14일(현지시간) 법무부로부터 “여러 해외국가에서의 사업운영에 대한 정보를 요구하는 소환장을 받았다”고 연례 보고서에서 공개했다. 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도 해외 사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법무부와 SEC가 어느 국가를 목표로 삼고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바이오젠은 유럽, 중국, 일본을 포함한 약 40개국에 진출해 있다. 회사 대변인은 “바이오젠은 정부 조사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미 법무부는 미국 기업과 그 직원이 외국 정부 공무원에게 뇌물을 주는 것을 금지하는 해외부패방지법을 시행하고 있다. 화이자, 노바티스, 아스트라제네카의 알렉시온, 테바, BMS 등 많은 대형 제약사가 과거에 해외부패방지법에 따라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이번 소환장은 바이오젠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에듀헬름’(Aduhelm)과 그 출시에 대한 SEC의 별도 조사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동시에 한 투자자 그룹이 연방 증권법 위반 혐의로 바이오젠과 전직 임원들을 고소한 사항도 포함됐다.

바이오젠이 에듀헬름의 개발을 중단한다고 발표했지만 후속 약물인 ‘레켐비’(Leqembi)는 당초 기대했던 스타 의약품이 되지 못했다.

13일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바이오젠의 최고경영자(CEO) 크리스 비바허는 “약 2000명의 미국 환자가 레켐비를 투여 받고 있으며 자신이 아는 한 3800명 정도가 등록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현재 꾸준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라며 “수요는 충분하다. 새로운 환자 흐름을 수용할 수 있는 시스템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바이오젠은 레켐비 판매 현장 담당자의 수를 30% 늘릴 계획이다. 레켐비 상용화를 주도하고 있는 에자이(Eisai)에 따르면 1월 26일까지 이 약의 주간 매출은 약 150만 달러에 달했다.

레켐비를 처방받기 위해서는 환자가 신경과 전문의와 예약을 잡아야 하는데 이는 그 자체로 어려운 일이 될 수 있다. 신경과 전문의는 환자가 알츠하이머 초기 단계에 있고 알츠하이머와 관련된 비정상적인 단백질에 양성 반응을 보이는지 확인하기 위해 검사를 실시한다. 적합한 경우, 환자는 현재 2주마다 1시간씩 주입하는 레켐비를 처방받게 된다.

바이오젠에게 레켐비의 성공은 다른 사업 부문의 부진을 상쇄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이 회사는 2023년 마지막 3개월 동안 24억 달러의 매출과 2.95 달러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모두 월가의 평균 전망치보다 낮은 수치다.

바이오젠은 모든 제품과 레켐비 매출 감소분을 포함한 ‘핵심 제약매출’이 작년과 거의 동일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총 매출은 한 자릿수 초반에서 중반의 비율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작년에 98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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