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브비 역사상 유일한 최고경영자(CEO)인 리차드 곤잘레스(Richard Gonzalezㆍ사진)가 7월 1일 퇴임한다고 회사가 20일(현지시간) 밝혔다.

곤잘레스의 후임은 현 회사 사장이자 최고 운영 책임자(COO)인 로버트 마이클(Robert Michael)이 맡는다. 인수가 이루어지면 곤잘레스는 애브비의 회장이 되고 마이클은 이사회에 합류하게 될 것이라고 애브비는 설명했다.

곤잘레스는 성명에서 마이클에 대해 “경영진 리더십 팀의 핵심 구성원으로 애브비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그는 재무계획, 조직설립부터 다양한 비즈니스 전략개발, 미국 내 ‘휴미라’(Humira) 독점 종료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는 데 이르기까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추겨 올렸다.

지난해부터 애브비는 자사의 최고 판매 의약품인 휴미라를 두고 미국에서 바이오시밀러 경쟁에 직면하기 시작했다. 휴미라는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의약품 중 하나이지만 2023년 총 매출은 1/3 가까이 감소해 144억 달러를 기록했고 애브비의 매출도 6% 감소한 543억 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애브비 경영진은 ‘스카이리지’(Skyrizi )나 ‘린보크’(Rinvoq)같은 신약의 판매가 2024년~2029년까지 ‘높은 한 자릿수’ 성장률을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므로 최악의 상황은 끝났다고 믿고 있다. 두 제품은 지난해 매출 중 117억 달러를 차지했다. 곤잘레스는 투자자들에게 두 회사의 총 수익이 2027년에 21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애브비는 지난해 애보트 래보라토리스(Abbott Laboratories)에서 분사되면서 독립 회사가 됐다. 곤잘레스는 애브비의 약물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기 위해 골몰했으며 휴미라가 경쟁에 직면할 날을 준비했다.

회사는 타격을 완화하기 위해 대규모 거래를 활용했다. 혈액암 치료제 ‘임브루비카’(Imbruvica) 수익의 일부를 얻기 위해 파마사이클릭(Pharmacycls)을 210억 달러에 인수했고 이후 보톡스 제조사인 앨러간(Allergan)을 630억 달러에 인수했다. 그러나 모든 거래가 그렇게 잘 진행된 것은 아니었다. 그 중에는 스타트업 스템센트릭스(Stemcentrx)를 58억 달러에 인수한 것도 있다. 이 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항암제는 나중에 임상시험에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애브비의 주가는 급등했다. 애브비가 2013년 1월에 데뷔했을 때 주당 약 26 달러였던 것이 현재 약 178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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