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치료제 한국로슈 '마도파', 명인제약 '명도파'
 파킨슨병치료제 한국로슈 '마도파', 명인제약 '명도파'

한국로슈 파킨슨병치료제 '마도파'가 국내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제네릭인 명인제약 '명도파'가 처방을 흡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부 환자들은 명도파를 복용한 이후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음에도 이를 대체할 약이 없어 울며 겨자먹기로 처방을 갈아타고 있다.

2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마도파가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유일한 제네릭인 명도파 처방액이 껑충 뛴 것으로 나타났다. 마도파는 4년 전만 하더라도 100억원에 달하는 대형 품목이었으나 제네릭이 등장하면서 약가 인하로 인해 처방액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한국로슈는 명인제약이 2021년 마도파 제네릭인 명도파를 출시하면서 시장 철수를 계획한 바 있다. 하지만 환자와 의료진 요구에 따라 철수 시점을 당초 계획보다 1년 늦춰 2022년 말까지만 마도파를 공급하기로 계획을 수정했다. 한국로슈는 계획에 따라 2023년 1월 마도파 허가를 취하했으며, 시중에 남은 물량만 소진시킨 뒤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환자들로 구성된 파킨슨병협회를 중심으로 한국로슈에 마도파 재공급을 요청하기도 했으나 회사 측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한국로슈는 제네릭이 출시돼 있지 않은 제품인 '마도파확산정'과 '마도파에취비에스캡슐'만 공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리지널인 마도파는 유일하게 시장에 출시된 제네릭인 명도파로 바뀌고 있다. 지난해 명도파 처방액은 7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도파 대부분 처방이 명도파로 스위칭된 셈이다. 하지만 명도파를 처방받은 일부 환자들은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많은 환자들이 약을 바꾼 후에 기립성 저혈압, 떨림, 심각한 어지러움, 섬망, 환시, 망상, 다리 마비 등의 각종 부작용을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환자들은 식약처에 마도파에 비해 명도파의 효과가 떨어진다며 생물학적동등성시험의 타당성 입증을 요구하기도 했다.

식약처는 이와 관련해 이미 명도파는 생동성 시험을 거쳐 오리지널과 동등성을 입증한 제품이라고 밝혀 환자 민원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부작용을 경험한 일부 환자들은 비싼 값에 마도파를 해외 구매하는 사례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킨슨병 환자들은 여전히 오리지널인 마도파 공급을 재개하길 원하고 있으나 이제 시장에는 제네릭인 명도파만 남아 약에 대한 선택권이 사라졌다.

한편 조만간 명인제약 명도파의 시장 독점은 조만간 깨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일제약은 지난해 마도파 제네릭 개발을 위한 생동성시험을 승인받았으며 연내 허가가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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