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정기 주주총회가 15일 유한양행을 시작으로 28일이 ‘슈퍼 주총데이’로 절정에 달한다. 이번 3월 주총에서는 경영권 표 대결, 대표들의 연임 여부 등 관심이 쏠리는 부분이 예년보다 많다.

28일에는 대웅, 대웅제약, 대한약품, 동아쏘시오홀딩스, 종근당홀딩스, 종근당, 종근당바이오, GC(녹십자홀딩스), GC녹십자, 안국약품, 파미셀, 코오롱생명과학 등의 주총이 열린다.

또 22일에는 동국제약, 대원제약, 일동홀딩스, 일동제약, 삼진제약, 삼일제약, 부광약품, 한독, 환인제약 등이 주총을 개최한다.

유한양행은 제약사 중 가장 빠르게 15일 주총을 연다. 유한양행은 임기 만료를 앞둔 대표들의 연임과 회장, 부회장 직위 신설이 주요 안건이다. 2021년 3월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조욱제 대표는 주총에서 연임이 통과되면 임기 3년이 연장된다.

일동제약은 오는 22일 주총에서 오너 3세인 윤웅섭 대표이사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상정하는데 연임이 유력하다. 윤웅섭 대표는 지난 2013년 대표이사로 선임됐으며 최근 한국제약바이오협회 16대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셀트리온은 오는 26일 열리는 주총에서 창업주 서정진 회장의 장남인 서진석 대표이사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내용을 안건으로 상정된다. 서진석 대표는 새로 출범한 통합 셀트리온의 경영사업부 총괄 각자 대표로 선임된 바 있다.

28일 열리는 종근당은 김영주 대표가 4번째 연임에 도전한다. 김 대표는 2015년 3월에 대표이사로 선임된 후 3연임에 성공했다. 종근당은 지난해 말 글로벌 제약사인 노바티스와 신약후보물질(CKD-510)에 대해 13억 500만 달러(약 1조7302억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성공한 바 있어 김 대표의 4연임이 무난하다는 여론이 높다. 또 이동하 종근당 기획팀장을 사내 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도 의결한다.

28일에는 한미그룹 주총이 최대 관심거리다.

OCI그룹과 통합 계획을 밝힌 이후 창업주 장ㆍ차남이 통합에 반대하면서 창업주 가족 간 경영권 갈등이 주총에서 표 대결로 이어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날 주총에서 두 그룹 통합을 추진한 회사 측이 제안한 이사진 6명 선임안과 통합에 반대하는 임종윤ㆍ임종훈 한미약품 사장 측이 제안한 이사진 5명 선임안이 각각 상정된다.

한미그룹에서는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창업주 장녀 임주현 그룹 전략기획실장과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을 각각 사내이사 후보로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을 기타 비상무이사 후보로, 김하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와 서정모 모나스랩 대표이사, 박경진 명지대 경영대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자로 각각 추천했다.

반면 창업주의 장ㆍ차남인 임종윤ㆍ임종훈 사장 측은 자신들을 사내이사로 추천하고 권규찬 디엑스앤브이엑스 대표이사와 배보경 고려대 경영대 교수를 기타 비상무이사로, 사봉관 변호사를 사외이사 후보자로 각각 추천했다.

이밖에 한미사이언스는 통합 이후 재무적, 비재무적 방안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기로 했다. 재무적 방안으로는 ▲중간배당 도입을 통한 주주 수익성 제고(단기)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 친화정책 재원으로 활용(중/장기) 등이다. 비재무적 방안으로는 ▲주주와의 의사소통 강화(단기) ▲주요 경영진에 대한 성과평가 요소로 주가 반영(주식기준 보상제도 도입 등 책임경영 강화∙중기)등 구체적 정책으로 선정했다.

28일 열리는 대웅제약 주총에서는 이창재 대표와 박은경 ETC마케팅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현재 대웅제약의 사내이사는 전승호ㆍ이창재 대표와 박성수 부사장 등 3명이다. 대웅제약은 박성수 부사장을 신규 대표로 선임하는 안건을 다룰 예정이며 이창재 대표와 함께 회사를 이끌 예정이다.

2018년부터 6년간 대표를 역임한 전승호 대표는 대웅인베스트먼트·아피셀테라퓨틱스 대표로 옮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쏘시오홀딩스도 28일 열리는 주총에서 정재훈 사장의 연임을 확정 짓는다. 지난해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정 사장은 안정적인 경영을 바탕으로 기업 내 두터운 신뢰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4월 등기임원 임기가 만료되는 곽달원 HK이노엔 대표이사 사장도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 성장과 지난해 호실적을 이끌어 주총에서 연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과 곽달원 HK이노엔 대표에 대한 연임 여부도 이번 주총에서 결정된다. 특히 안재용 사장은 국산 1호 코로나 백신 ‘스카이코비원’을 비롯해 기업의 대대적인 미래전략 구성의 핵심 인물로 연임이 유력한 상황이다.

GC녹십자는 오너 3세인 허은철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재선임도 오는 28일 열리는 정기 주총에서 의결될 예정이다. 고 허영섭 명예회장의 차남인 허 대표는 혈액제제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등을 이끌어 재선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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