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면 한국 진출 70주년을 맞는 바이엘은 지난해 한국 내 바이엘 그룹 역사상 첫 한국인 대표를 선임했다.

바이엘 이진아(사진) 대표는 약 30년간 제약업계 경험을 바탕으로 아시아와 유럽 시장을 아우르는 영업마케팅 및 전략 기획 전문가다. 2013년 바이엘에 합류한 그는 2020년부터 최근까지 바이엘 태국 법인 제약사업부 총괄 및 대표이사를 맡기도 했다.

바이엘이 낙점한 첫 한국인 대표인 이진아 대표는 " 회사 조직 자체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고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이끌어 나가는 리더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바이엘이 한국인 대표를 선임한 이유는 한국 시장의 위상이 과거보다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대표는 "이미 한국은 시장 경쟁력을 충분히 갖고 있으며 특히 보험 시장으로써 지속가능한 성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 같이 높아진 위상의 배경에는 훌륭한 R&D 환경도 한 몫하고 있다. 바이엘을 포함한 다수 글로벌 회사들이 한국에서 초기 임상시험부터 시작해서 3상, 4상까지 그리고 최근에는 RWD(실사용 데이터, Real-World Data) 연구 측면에서도 한국의 가치에 대한 부분이 좀 더 부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 지사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것을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일례로 '베르쿠보'의 런칭을 꼽고 있다.

이 대표는 "심부전 치료제는 일반적인 산업 규모로 미뤄 봤을 때 우선순위에 들어가기 매우 어려워 한국 시장에서 베르쿠보를 선보일 수 있을 지 우려했다"며 "베르쿠보를 한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론칭 시키고 급여까지 성공적으로 받았으며 이로 인해 의사결정기관인 IPT(Integrated Product Team)에 공식적으로 한국이 포함돼 이제 글로벌 시장에서도 한국이 굉장한 권한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현재 바이엘 코리아는 주요 제품들의 세대 교체가 진행 중인 중요한 시기라고 여기고 있다.

실제 바이엘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는 당뇨병성 만성콩팥병 치료제 '케렌디아'와 만성 심부전 치료제 '베르쿠보'의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다.

그는 "당뇨병으로 인한 말기 신부전 발생률 1위가 바로 한국"이라며 "이런 상황 속에서도 안타깝게도 약 20년간 급여까지 받은 새로운 치료제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충족 수요를 겨냥할 수 있는 신질환에 초점을 맞춰 쓸 수 있는 약은 케렌디아가 최초"라며 "지넌 2월 1일부로 케렌디아가 국내 급여 출시되면서 2형 당뇨병 동반 만성 신장병 치료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글로벌 측면에서도 위상이 높이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신약 급여 부분에 대해서는 아쉬움도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아무리 좋은 약, 혁신적인 약이 개발됐어도 한국 보험 기준에 맞지 않거나 경제성 평가 기준을 충족하지 않으면 국내에 들어올 수 가 없다는 것은 안타까운 부분"이라며 "그러나 정부도 필요하면 급여를 해줄 수 있다는 기조 자체는 확실하기 때문에 약제의 가치를 전달함에 있어 회사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NTRK 유전자 융합암 치료제인 '비트락비'는 환자군이 굉장히 적은 희소암이라 급여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지만 비트락비의 임상적 유효성과 안전성 프로파일을 바탕으로 급여를 받았다"며 "케렌디아와 베르쿠보의 경우에도 한국 시장에서 두 약제의 필요성을 글로벌에 전달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고 결과적으로 급여를 받으며 빠르게 국내 시장에 출시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 대표는 " 바이엘 코리아 대표로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바로 지속가능성"이라며 "사회공헌 측면의 활동과 더불어 직원들 스스로 참여하는 다양한 캠페인을 바탕으로 회사 조직 자체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고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이끌어 나가는 리더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메디소비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