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임종윤(왼쪽)과 임종훈 사장
한미약품 임종윤(왼쪽)과 임종훈 사장

한미약품 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을 놓고 한미그룹의 모녀와 형제가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미그룹 사우회 투표가 9명의 사우회 임원 회의에서 진행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임종윤ㆍ종윤 형제 측은 "한미사이언스 경영진은 지난 22일 신동국 회장이 임 사장 형제 쪽 제안에 찬성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맞서기 위해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한미정밀화학 임직원 3000여 명의 사우회가 투표를 통해 모녀 주주 제안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기로 했다"면서 "사우회 투표 이전부터 한미사이언스 경영진은 사측 제안에 동의하라는 지침을 여러 경로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전달해 왔는데, 그럼에도 사우회 투표에 참여한 9명 중 한 명은 형제들 쪽에, 한 명은 기권해 총 7명만 통합에 찬성했다"고 주장했다. 

임 사장 형제 측은 "이런 주주 의결안에 대한 투표는 직원들의 친목 및 경조사를 위한 모임인 사우회의 성격과 맞지 않는 것"이라면서 "현 경영진의 압력에 의한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으며 과거에는 이런 전례가 한 번도 없었던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관련해 "인증된 직원들만 참여할 수 있는 한 익명 포럼 및 커뮤니티에서는 이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내용들이 다수 발견됐고, 커뮤니티 내 307명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겨우 17%만 통합에 찬성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한미 사우회 직원들의 총 주식 보유 수는 지난해 12월 기준 약 23만 주로 전체 주식의 0.3%에 불과하다.

임사장 형제 측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미사이언스 경영진이 사우회 투표 결과를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것은 신동국 회장의 형제 측 지지 결정으로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 일반 주주들의 마음을 돌려보기 위한 수단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임 사장 형제 측은 "한미사이언스 경영진은 형제들이 경영권을 되찾으면 기존 직원들과 마찰을 빚을 것이라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면서 "신동국 회장님에 이어 다른 주요주주들도 저희 형제 쪽에 힘을 실어주기로 한 상황에서 언론을 통한 무리한 집안싸움은 삼가 주시기를 부탁드리며 "주주분들께서도 거짓된 정보에 현혹되지 마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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