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총회가 코 앞으로 다가온 한미사이언스의 경영권 다툼이 한국산업자본과 해외투기자본 간의 다툼으로 확전되고 있다. 

16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임종윤ㆍ종훈 사장 형제 측이 주장하는 '1조 투자'의 배경에는 해외투기자본이 배후에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이 두 형제는 한미그룹 측이 1조 투자의 실체를 밝히라고 연이어 압박하고 있지만, 두 형제는 이에 대한 명쾌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는 임종윤 측 자문단으로 신동기 前 골드만HK전무 등 해외 펀드 관련자들이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같은 관측은 26일 한미그룹 송영숙 회장이 발표한 입장문에도 담겨 있다. 

송 회장은 "두 아들은 일정기간 경영권을 보장해 준다는 해외 자본에 지분을 매각하는 선택을 할 것"이라고 밝혀, 해외 자본의 한미 유입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해외투기자본 유입 시 한미그룹의 일부 사업부 매각, 임직원 구조조정, 신약개발 중단 등 파문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

반면, 한미그룹과 통합을 추진하는 OCI그룹은 동양화학공업으로 시작해 굴지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토종 한국 대기업이다. 

이에따라 안팎에서는 한미그룹과 OCI와의 통합이 해외투기자본으로부터 건실한 기업을 지켜내면서, 글로벌 신약 개발을 위한 든든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26일  한미사이언스의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기각 판결과 관련해 재판부는 "막대한 자금이 오랜기간 투자돼야 하는 신약개발 사업을 위해 OCI와 한미의 통합은 필요해 보인다"는 취지로 판결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미그룹으로 수혈될 자금이 '한국산업자본'인지, '해외투기자본'이 될지 이번 주주총회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국민연금 등 주주들이 한국 기업을 살려야 하는 '선택'의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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