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한진란 기자] 누구나 한번쯤 앓아봤고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마음의 감기’라 불리는 우울증. 갈수록 우울증의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조사에 따르면 자살시도자의 55.6%가 우울증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우울증으로 진단받은 환자의 2~15%가 자살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 발병률이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증가하면서 이와 함께 전세계 약 78조 규모의 우울증치료제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항우울제 시장은 올해 3분기 기준 1400억원대. 국내 시장은 아직 그리 크지 않지만 향후 더욱 시장은 팽창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우울증의 원인은 아직 명확한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의사ㆍ과학자들은 우울증의 원인으로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을 주목하고 있다. 세로토닌은 뇌척수액에서 발견되는 신경대사물질로 감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이 호르몬이 부족하면 불안정해서 근심걱정이 많아지고 충동적인 성향이 나타난다.

항우울제로 사용되는 약물로는 세로토닌의 선택적 재흡수 억제제와 삼환계 항우울제(TCAS), 모노아민 산화효소 저해제(MAO inhibitors) 등이 있다.

항우울제의 대표적인 약물은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인 릴리의 ‘푸로작’(성분 플루옥세틴)이다. 이 약은 세계최초의 SSRI 계열 약물로 불안감, 불면증 성적 불능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우울증 외에 신경성 식욕증가, 강박증, 월경전 증후군, 우울증으로 인한 피로감 등 다양한 질환에 놀라운 효과를 보이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이때부터 팍실(GSK), 졸로푸트(화이자), 셀랙사(룬드백), 렉사프로(룬드벡) 이펙사(와이어스) 등의 제품이 경쟁적으로 출시되기 시작했다.


국내 항우울제 치료제는 국내외 제약사들의 공동판매로 이뤄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환인제약과 룬드벡이 ‘렉사프로’, GSK와 명인제약이 ‘팍실’과 ‘세로자트’를, 제일약품은 세르비아 ‘스타브론’을 대행판매하고 있으며 한국릴리와 베링거인겔하임이 ‘심발타’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들 품목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세계 점유율 1위 제품인 ‘렉사프로’가 국내에서도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뒤를 ‘스타브론’, ‘세로자트’, ‘팍실’ 순으로 시장을 나눠먹고 있다.

항우울제 시장은 대부분 외국제약사의 치료제가 장악하며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약은 전무한 실정이다. 대부분이 제네릭 신제품으로 항우울제 시장에 진출해 있다.

항우울제를 판매하고 있는 한 국내 제약사 관계자는 "항우울제 시장은 다른 약들보다 시장이 작아 개발하기 보다는 제네릭이나 외국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프로작 제네릭을 판매하고 있지만 거의 매출이 미비한 실정"이라며 "외국 제약사의 제품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특허청에 따르면 항우울제에 관한 특허는 지난 1998~2008년까지 11년간 총 549건이 출원됐으며 상위 10대 출원인의 출원점유율을 살펴보면 로슈가 56건, 룬드벡이 51건, 화이자가 26건을 출원한 것으로 대부분 유럽이나 미국에서의 특허 출원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국내에서도 바이오 벤처기업들이 주를 이뤄 항우울제를 개발하는 작은 움직임들이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퓨리메드가 연자육 추출물로 만든 천연물 항우울제 ‘PM011’의 임상시험을 진행 중에 있으며 뉴로테크는 교육과학기술부와 복지부의 지원을 받아 퇴행성 뇌질환 및 우울증치료제 신약후보물질인 ‘AAD-2004’의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룬드벡과 오츠카 파마슈티컬이 항우울제 신약 후보물질 ‘OPC-34712’에 대한 임상 3상을 진행 중에 있고 2016년에는 GSK, 세르비에, 노바티스 등이 새로운 항우울제를 개발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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