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한진란 기자] 백혈병 등 소아암 환자들에게 사용되는 항암제 ‘치오테파’<사진>가 미국 판매사의 공급중단으로 환자들이 치료에 차질을 빚으면서 치료제 구하느라 비상이 걸렸다.

제조사인 미국 베드포드사가 치오테파를 제조하면서 환경오염물질과 발암물질이 다량으로 발생된다는 환경단체와 미국 FDA의 잇따른 지적을 받아 치오테파 생산이 잠정 중단됐고, 수입업체 인솔도 이로 인해 수입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솔 관계자는 "이윤창출보다 국내 환자들에게 약을 공급하기 위해 수입을 진행했으나 제조사의 갑작스런 공급 중단이 생겼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치료에 차질을 빚게된 해당 소아암 환자들이 치료제가 정상적으로 공급 이 안되자 대체 치료제를 구하느라 발을 동동구르고 있다.

공단 측 관계자는 “복지부와 협의해 빠른 시일 내에 환자들에게 약이 공급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베드포드 사의 약은 거의 배제하고 루트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치오테파는 현재 병원 재고 물량까지 바닥나면서 환자들이 알아서 약을 구하고 있다.

환자에겐 생명이 달린 중대한 문제다. 이에 따라 일부 환자 및 가족들은 한국희귀의약품센터를 통해 약을 의뢰하고 있으나 가격이 워낙 비싼데다 이마저 공급도 여의치 않아 환자와 가족들을 애태우고 있다.

현재 한국희귀의약품센터에는 환자 5명이 수입의뢰를 신청한 상태다.

희귀의약품센터에서는 현재 이탈리아 치오테파를 수입하고 있다. 치오테파 100mg 1바이알에 200만원, 15mg 1바이알에 40만원이다. 전액 환자 부담으로 수입 중이다.

한국희귀의약품센터 치오테파 관계자는 “현재 문의하는 사람은 많지만 약값이 워낙 비싸 정작 수입의뢰를 하는 경우가 드물다”면서 ”수입 중단이 늦춰지면 의뢰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치오테파는 환자들의 조혈모세포 이식 수술에 쓰이는 항암제로, 미국 베드포스사로부터 15mg 1병(바이알)당 4만4009원에 인솔이 수입대행을 맡고 있었다.

올해 초 베드포드는 치오테파의 가격을 8배 가량 올렸고, 수입업체 인솔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 8월부터 약가 협상에 나섰다. 인솔은 24만원, 공단은 18만원을 제시하며 협상을 진행해오다 지난 10월 가격협상이 결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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