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한진란 기자] 우리나라 바이오벤처기업이 세계 1위 헬스케어 업체도 없는 차별화한 기술로 글로벌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화제의 기업은 씨젠(대표 천종윤ㆍ사진)으로 ‘멀티플렉스’를 화두로 새해 본격적인 성장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차별화한 ‘멀티플렉스 유전자 검사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해외 시장에서 한판 승부를 벼르고 있는 것.

멀티플렉스(동시 다중) 유전자 검사 기술은 바이러스 검사를 한번의 작업으로 진단 처리할 수 있는 기술로 정확성 개선과 비용 절감을 가져올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씨젠 한혜은 IR 담당은 “멀티플렉스는 세계 500여개 분자진단 기업 중 몇 안되는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이라며 "씨젠은 유전자를 추출하고 증폭하는 과정이 가장 간단한 유일한 기술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질병이 유발되는 여러 가지 원인을 동시에 한번에 검사해 정확한 병의 원인이 무엇인지 찾아낼 수 있어 비용 절감 효과와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멀티플렉스 기술은 분자진단 세계 점유율 1위인 로슈에도 없는 차별화한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씨젠은 현재 4시간 소요되는 샘플처리 시간을 10분 미만으로 줄이고, 로슈가 샘플 검사 시 4개 이상을 검사 할 수 없는 데 비해 씨젠은 20개 이상 검사할 수 있는 남다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더 빠르게 더 많은 검사를 할 수 있음에도 기존 제품보다 더 저렴한 비용으로 승부해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씨젠은 올해 미식품의약국(FDA) 인허가를 통한 미국 진출과 글로벌 제약과 제휴를 맺고 제품 주문자생산방식(OEM)을 통한 브랜드 인지도 상승과 영업력을 확대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

또한 작년 8월 미국 뉴욕주에서의 성감염증 제품 허가 획득으로 하반기 매출 급증하고 있어 추가적인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회사 측은 “분자진단 시장의 45~50%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유럽 등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분자 진단 시장은 산업 자체가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분야로 유일하게 질병의 조기진단이 가능해 연평균 15%, 많게는 20%까지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으며 현재 세계적으로 5조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분자진단 사업은 스위스 로슈가 전체 시장의 약 28%를 점유하고, 그 뒤를 미국 퀴아젠(11%), 미국 젠-프로브(11%), 미국 세퍼이드(4%) 등이 뒤따르고 있다.

씨젠은 1% 정도로 낮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차별화한 멀티플렉스 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분자진단 시장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매출이 꾸준히 상승해 올해에는 400억원이 목표로 그만큼 세계적 점유율도 넓혀갈 것”이라며 “앞으로 5~10년 내 분자진단 시장에서의 리딩 컴퍼니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 배기달 연구원은 “지난해 매출액 증가율이 65.2%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씨젠은 올해에도 고성장이 예상된다"며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60.9%, 96.0% 증가한 653억원과 238억원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씨젠은 자궁경부암 유발 인유두종바이러스 18종 검사 자동화 제품, 패혈증 유발 병원균 검사 자동화 제품, 결핵 진단 및 약제 내성 검사 자동화 제품, 혈액 검사 고위험군 바이러스 정량 자동화 제품, 난치암 검사 제품 등 ‘자동화’에 초점을 맞춘 제품들을 준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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