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이한나 기자] 이제는 음원을 통해 음악을 듣는 시대가 됐다. 청취자가 음원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바로 음질이다. 그래서 요즘 청취자들은 선명한 소리뿐 아니라 보컬을 비롯한 각 악기의 소리가 최대한 살아있는 고음질 음원을 선호한다.

하지만 고음질 음원의 경우 음량 자체가 일반음원보다 높아 청력손상 위험이 더 크다는 지적이다.

고음질일수록 청력에 치명적

음질을 결정하는 것이 마스터링(mastering)이라는 음향기술이다. 리미터와 컴프레서라는 기계를 통해 소리를 압축해 각 악기들의 연주음이 채워진 느낌을 연출하고 가청주파수를 최대한 높여 음역대를 허용범위까지 최대한 올린다. 대표적으로 '무손실 음원(FLACK)'이나 옛날 음악을 재녹음한 리마스터링 음반 등을 이러한 고음질 음원의 예로 들 수 있다.

문제는 고음질 음원이 일반음원에 비해 청력에 더 치명적이라는 점이다. 마스터링 결과 같은 볼륨에서도 더 음량과 음압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일반음원이 70~80dB(데시벨) 정도의 음량을 갖고 있는데 반해 고음질 음원은 평균 90~100dB 정도, 일부 음원 중에는 100dB을 훨씬 웃도는 것도 있다.

소음에 계속 노출되면 난청 나타날 수 있어
 
현재 의료전문가들은 90dB 이상 소음에 하루 8시간 이상, 105dB 이상 소음에 하루 1시간 이상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소음성 난청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 때문에 현재 유럽에서는 휴대용 음악재생기의 최대 볼륨을 100dB 정도로 제한하고 있다.

더구나 '소음성 난청'이 장기화할 때에는 단순히 청력이 감퇴되는 '전음성 난청'만이 아니라 소리를 감지하는 기능까지 퇴화하는 '감각신경성 난청'이 될 수 있다.

마포소리청한의원 변재석 원장은 "일단 감각신경성 난청이 생기면 청신경의 유모세포에 상당한 손상이 일어난 것이기 때문에 음을 구분하지 못해 의사소통에 장애가 생기고 이명, 어지럼증, 이충만감, 두통, 이루(귀고름)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번 잃은 청력 회복하는데 장기간 걸려

만약 몸이 건강하지 못하면 이런 소음성 난청에 더 취약하다. 한의학적으로 신장은 귀와 관련이 깊은 장기인데 스트레스 누적, 영양부족, 과로 등으로부터 약해질 수 있다.

수험생을 비롯 생활이 불규칙한 30, 40대 직장인의 경우 '신허증'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 기혈이 정체돼 귀의 경락경혈이 제기능을 못해 외부 자극에도 쉽게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일단 떨어진 청력은 과거 정상 수준까지 회복하는 것이 상당히 어려워 소음성난청 예방 노력이 중요하다.

변 원장은 "고음질음원에 따른 소음성 난청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청취시간과 방법에 주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주변소리가 들릴 정도로 볼륨을 작게 하고 시간은 1시간 이내로 줄이고 음악 감상 후엔 최소 10분 이상 귀를 쉬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외부소리를 차단하며 음량을 극대화시키는 스피커, 이어폰, 헤드폰 등은 사용을 삼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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