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이상(Dr. Soinsaang Phikulsod) 태국 국립중앙혈액원장, 판 와나메티 태국 적십자 사무총장(Mr. Phan Wannamethee), 조순태 녹십자 사장, 김영호 녹십자 부사장<왼쪽부터>이 계약서에 서명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메디소비자뉴스=정순애 기자] 국내 제약사가 처음으로 외국에 생물학적제제 플랜트를 수출한다.

녹십자(대표 조순태)는 지난 4일 태국 방콕에서 태국 적십자(Thai Red Cross Society)와 6848만 달러(약 730억)에 달하는 혈액분획제제 플랜트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이날 계약식에는 조순태 녹십자 사장을 비롯해 판 와나메티(Phan Wannamethee) 태국 적십자 사무총장, 전재만 주 태국 한국대사 등이 참석했다.

조순태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 프로젝트가 성사된 것은 좋은 품질의 혈액제제를 공급해 태국 국민건강을 향상시킨다는 정책을 지원하기 위해 태국 국립혈액센터와 녹십자가 지난 14년이라는 오랜 세월을 좋은 관계로 유지해 온 덕분”이라며 “이를 통해 태국과 한국 간 협력도 더욱 촉진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계약과 함께 즉시 착공에 들어가는 녹십자는 2014년 건물 준공을 완료하고, 설비 설치, 검증 및 시생산을 거쳐 오는 2015년 9월까지 프로젝트를 완료하게 된다.

태국 수도 방콕에서 남쪽으로 약 100km 거리에 위치한 뱅프라(Bang Phra) 지역에 조성될 이 공장에서는 알부민, 면역글로불린 등 혈액분획제제를 생산하게 된다.

현재 아시아에서 혈액분획제제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인도 등 단 4개 국가에 불과하다.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중동에 위치한 대부분 국가들은 혈액분획제제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태국 정부는 국민건강보건 증진을 위해 자국민의 혈액으로 제조한 혈액분획제제를 생산하고자 정부 차원에서 생산시설 확보를 추진했다.

녹십자는 지난 2009년 아시아 최대 규모의 혈액분획제제 공장인 오창공장 준공과 세계 30여개국에 혈액분획제제 수출, 중국 녹십자(Green Cross China)의 현지 기업화에 성공하는 등 이 부문에서 세계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 공장은 동남아 내 유일한 대규모 혈액분획제제 공장이 될 가능성이 크며, 태국 혈액분획제제 자급자족에 큰 구실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녹십자 글로벌사업본부장 김영호 부사장은 “이번 플랜트 단위 수출은 녹십자가 혈액분획제제 부문에서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결과”라며 “향후 플랜트 수출을 하나의 신성장 사업 모멘텀으로 추진할 것이고, 이번 플랜트 수출이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신흥 시장 선점의 교두보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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