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오지혜 기자] 보건복지부(장관 진영)가 의원급 수가에 대해 대형병원의 수익보전 등을 감안한 뒤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태한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사진>은 4일 노환규 대한의사협회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수가 개선은 정부 입장에서 자원의 전체적 분배, 대형병원의 현실적 수익보전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무엇보다 국민이 경증질환과 중증질환의 쉽게 구분하지 못하는 문제도 있다"고 토로했다.

앞서 노 회장은 "식당의 음식값은 주인의 수익을 정하는 게 아니라, 음식의 질을 결정한다"며 "현재 정부가 정해놓은 수가체계에서 대형병원은 동네의원의 2~3배에 이르는 수가를 책정해놓았기 때문에 당연히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환자가 쏠리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 회장은 "대형병원은 외래환자 진료 시 수익이 적도록 하는 반면 중증환자 진료 시에는 수익이 크도록 수가체계를 정부가 재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이 실장은 노 회장과 의협 임원들과 각종 의료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실장은 "보건의료계 각 직역간에, 또 정부와의 관계에서 신뢰 구축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면서 "고령 인구는 급증하는 상황에서 현재와 같이 한정된 재정 안에서 의료계가 자신의 이해에만 몰두하는 모습은 공멸을 불러온다. 이제는 전체 파이를 키우기 위한 공동의 노력과 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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