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의 세금을 들여 개발한 국산신약이 임상 과정에서 중단되거나 출시 후에도 매출이 없어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C형간염 바이오베터 치료제 '한페론'의 미국 임상을 중단하면서 거액의 세금을 허비한 케이스다.

한페론은 2012년 미국에서 임상 2상이 진행됐고, 임상 결과 페가시스와 거의 비슷한 유효성 및 안전성을 나타내는 등 임상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그러나 이 회사는 3상을 앞두고 다국적제약사에 기술 이전을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으나 마땅한 곳이 없어 임상을 부득불 중단해야 했다.

한페론은 2009년 지식경제부 신성장동력 스마트프로젝트에 선정돼 정부로부터 40억원의 미국임상비용을 지원받았다.

거액을 지원받고도 임상이 마무리되지 않은 것은 전형적인 '세금 낭비'라는 지적이다.

지난 1999년 출시된 국산 1호 신약인 SK케미칼의 항암제 선플라주<사진>.

출시 후 매출이 미미했던 이 항암제는 2005년부터 매출이 급감했다. 몇 년 후인 2009년 매출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 2010년 생산이 급기야 중단됐다.

정부는 선플라주 개발에 13억6000만원 가량의 세금을 지원했다.

명문제약도 2009년부터 개발에 들어간 역류성식도염 천연물신약이 보건복지부 국책과제로 선정돼 2011년까지 5억1000만원의 지원을 받기로 했으나 임상 단계에서 주저앉았다는 후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 항암제는 일선 의료 현장에서 처방 수요가 많지 않고 매출이 일어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아 국내제약사들이 어렵게 개발해도 빛 보기가 쉽지 않다"면서 "특히 중소제약사들이 개발한 신약은 3상 단계에서 기술이전이 안되면 개발이 대부분 중도에 포기되는데, 세금이 들어간 신약개발이라면 사후관리에 빈틈이 있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임상 단계에서 일부 세금의 지원을 받아 개발된 국산신약 놀텍(일양약품), 카나브(보령제약), 자이데나(동아ST) 등은 적응증을 추가하고, 외국에 진출하면서 회사의 간판 품목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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