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사우디에 이어 최근 이란 순방을 계기로 중동시장의 빗장이 풀리면서 국내제약사들이 앞다퉈 이곳에 진출하고 있다.

국내제약사들이 중동에 공장 등을 신축하고 의약품 수출을 늘리고 있다.

현재 중동에 의약품 수출 공장을 신축하거나 판매 제휴 등을 맺은 주요 국내제약사들은 JW중외제약, 녹십자, 보령제약, 국제약품, CMG제약, 일동제약 등이다.

JW중외제약은 사우디와 이란에 수액공장을 건설하기로 협약을 체결했다.

JW홀딩스는 지난해 사우디 제약사 SPC와 1억5000만달러 규모의 수액제 공장 건설 MOU를 체결한 데 이어 올들어 이란 기업과 수액공장 건설 MOU 체결을 맺었다.

녹십자도 중동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녹십자 의료재단은 이란 현지기업과 실험실 건설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해부터 희귀질환인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가 중동에 수출이 시작됐다.

보령제약은 사우디에 항암제 생산기술과 제품을 수출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사우디 SPC와 젬시타빈, 옥살리플라틴 등 2개 품목에 대한 생산기술 이전계약을 체결했으며 알오솔과는 독소루비신, 에피루비신, 옥살리플라틴, 젬시타빈, 메토트렉세이트, 빈크리스틴 주사제 등 6개 품목에 대한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보령제약은 중동 수출 계약으로 향후 고혈압 신약 카나브의 중동 진출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중견제약사들도 중동시장 진출을 앞다투고 있다.

차병원 계열 제약사인 CMG제약은 자사의 유착방지제 하이펜스를 이란 제약사 카미아라사와 수출 협약을 체결했다. 또한 최근에는 이란의 파라텝 아인과 조현병치료제와 발기부전치료제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국제약품도 최근 박 대통령의 이란 국빈방문 경제사절단으로 참가해 현지 두개 업체와 점안제 등에 대한 수출과 항생제 주사 조인트 벤처 MOU를 체결했다.

국내 제약사들이 중동에 주목하는 것은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최근 경제 제재가 풀린 이란의 의약품 시장은 23억5000만달러(한화 2조7119억원)에 달하며 사우디 제약시장 역시 45억달러(5조193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계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 국가들의 경제 수준이 높을 뿐 아니라 시장 잠재력 또한 크기 때문에 수출 확대가 예상돼 국내제약사들이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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