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제약사들이 거대 의약품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덩치를 키우고 있다.

지난 1996년 국내제약사로는 한 박자 빠르게 중국현지법인을 설립한 한미약품(대표 이관순)은 그간 국내 중견제약사 규모로 키웠다. 발빠르게 중국 시장을 개척해 요즘 내수 불황을 돌파하는 제약사로 주목받고 있다.

중국법인은 지난해 2047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18.5%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300억원을 돌파해 영업이익률 15%를 기록했다.

                          왼쪽부터 한미약품 북경한미,일양약품 양주일양,녹십자 GC차이나

임직원도 1400명에 달하고 있다. 영업사원만 1000여명에 달해 웬만한 제약사 규모를 넘어서고 있다. 2002년에 현지 생산 공장 체제를 갖췄고 연구·개발(R&D)센터도 갖추고 있다.

북경한미는 올 1분기 마미아이(어린이정장제), 이탄징(기침감기약), 메창안(성인용정장제) 등 주력 품목의 호조로 585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비 5% 성장했다.

녹십자(대표 허은철)는 20여년 전 중국현지법인인 녹십자 생물제제유한공사(GC차이나)를 설립하고 중국에서 혈액제제 사업을 벌이고 있다.

GC차이나는 1995년 중국 화이난시에 총면적 1만2000평에 연간 혈장 처리량 30만리터의 혈액분획제제 생산시설을 갖추고 상하이와 베이징 등 중국 전역을 공략하는 거점으로 삼았다. 혈액공장에서는 알부민, 면역글로불린, 혈우병치료제 등을 생산·판매 중이다.

특히 최근에는 혈액분획제제인 알부민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품귀 현상까지 빚고 있는 상황이다.

GC차이나는 알부민 등의 수요 폭증으로 지난해 69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2013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올 1분기는 약 120억원의 매출로 전년비 20% 가량 하락했지만 2분기 이후 호조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일양약품(대표 김동연)은 1998년 중국 현지법인 양주일양제약유한공사를 설립하고 선진 GMP공장인 양주일양 EU GMP 공장을 준공했다. 이 공장은 주사제와 정제, 백혈병신약 슈펙트 생상라인을 갖추고 있다.

또한 1997년에는 통화일양보건품유한공사를 설립해 원비디 등 드링크제를 판매하고 있다. 특히 원비디의 인기는 점점 상승해 매출 역시 지난해 290억으로 11% 증가했다.

한편 중국사회과학원에 따르면 중국 의약품 시장은 2014년 1050억달러(약 121조1100억원) 규모로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크며 2020년까지 2000억달러(약 230조6600억원)로 커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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