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이한울 기자] 국내제약사들이 시판 후 재심사(PMS)나 특허만료를 앞둔 일부 오리지널에 눈길도 주지 않고 있다.

특허만료 등을 앞두고 오리지널 제네릭을 마구 쏟아내는 제약사들의 '관행'에서 벗어난 것으로, 이는 시장성이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루치료제 프릴리지(메나리니), 항혈전제 에피언트(다이이찌산쿄), 고혈압치료제 테베텐(한독), 에이즈바이러스(HIV) 치료제 레야타즈(BMS) 등은 특허만료 후에도 국내제약사들이 거들떠보지도 않는 찬밥 신세의 오리지널 품목들이다.

용도특허가 오는 2021년 만료되는 조루치료제 프릴리지(메나리니)는 지난 2015년 특허권자인 메나리니가 용도특허 소송에서 상고를 포기하면서 제네릭 시장이 활짝 열렸다.

그 해 프레야지(신풍제약), 2016년 타폭센(한국콜마) 등 제네릭 2품목 출시 외에는 다른 제약사들이 눈길을 주지 않고 있어 제네릭 시장이 싸늘하다.

국내 조루치료제 시장은 30억 가량으로 시장이 작아 제네릭 출시가 미미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항혈전제 에피언트도 2013년 12월 물질특허 만료, 2016년 7월 PMS 만료로 제네릭 시장이 열렸지만 제네릭이 출시되지 않고 있다.

에피언트는 3세대 항혈전제로 시장에서 주목을 받은 기대주였지만, 종합병원 위주로 처방되는 '적응증의 한계' 때문에 국내사들이 제네릭시장을 포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에피언트는 관상동맥중재술을 실시했거나 실시할 급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들에게 사용되는데, 관상동맥중재술이 가능한 대형 종합병원에서만 처방돼 시장이 제한적이라는 것.

테베텐도 마찬가지다. 테베텐은 지난 3월 물질특허가 만료됐는데, 오는 2030년에 만료되는 조성물특허에는 제약사 누구도 도전하지 않고 있다.

이는 이미 시장에 ARB 계열 고혈압치료제가 8~9개에 달하는 데다 테베텐의 성분인 에프로사탄 시장이 아주 적기 때문으로 관측됐다. 테베텐의 1분기 처방액은 18억8800만원 가량이다.

레야타즈는 지난 4월 물질특허가 만료됐으나 아직 제네릭 출시가 없다.

HIV 치료제는 질병 특성상 몇 개의 국ㆍ공립병원에서만 처방이 되고 있고 그마저도 다국적사들이 장악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제약사들이 제네릭 시장에 진입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이 경제성"이라며 "오리지널의 위상이 확고하거나 시장이 작으면 제네릭 출시에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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