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이경숙 기자] 감기와 독감을 치료하는데 사용하는 약물이 암세포 성장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셀포드대 연구진은 기침, 천명음, 진한 점액 등 감기와 독감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아세틸시스테인(acetylcysteine)’에 주목했다.
 
이 물질은 아세트아미노펜 과다복용, 낭포성 섬유증, 만성 폐색성 폐질환의 치료에도 사용한다.
 
특히 항산화 성질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산화스트레스에 의한 세포 손상을 줄이는 능력이 있음을 의미한다.
 
연구진은 이전 연구에서 유방암에서 자주 나타는 종양의 간질세포가 특히 높은 산화 스트레스로 발생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간질세포는 결합 조직을 구성하는 세포다.
 
종양의 간질세포가 산화성 스트레스 물질에 노출됐을 때 암세포가 번식하는 데 필요한 젖산 및 다른 영양소를 방출한다. 따라서 연구진은 아세틸시스테인의 항산화 특성이 이러한 영양소의 암세포를 ‘굶어 죽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연구진은 최근에 0기 또는 1기 유방암 진단을 받아 수술을 기다리고 있는 12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유방암 진단과 수술을 받든 3주 사이에 여성들은 1주일에 1회, kg당 150mg의 아세틸시스테인을 정맥 투여 받았다. 정맥 투여를 받지 못한 날에는 하루 2회 600mg을 복용했다.
 
연구진은 암의 공격성 3가지 바이오마커인 MCT4, CAV1, Ki67의 수치를 분석했다.
 
그 결과, 종양의 Ki67 수치는 25%, MCT4 수치는 80%나 감소했다.
 
연구진은 “MCT4의 높은 수치는 공격적 암 발병 및 전반적인 생존율 저하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매우 우려스런 물질이다. MCT4 발현을 무독성으로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진전”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종양학세미나’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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